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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사장 내정 이참씨/ "귀화인에도 열린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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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사장 내정 이참씨/ "귀화인에도 열린 한국…"

입력
2009.07.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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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인으로서 정부의 고위직을 맡게 됐다. 뜨거운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이참씨는 28일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사장에 지명된 건 한국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우리 사회에 그만한 마음이 열렸다는 것, 그만큼 우리 사회가 발전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바로 우리나라에 반한 사람이다. 내가 반한 한국을 세계인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한국의 관광산업 비중은 OECD 국가 중 꼴찌다. 다른 나라는 관광산업에 큰 비중을 두는데 우리는 그동안 관광자원이 부족하다고 충분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부가가치 높은 MICE(기업회의, 인센티브, 컨벤션, 엔터테인먼트) 등 관광산업 분야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에서 큰 행사를 주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초청해 우리의 장점을 많이 보여줄 것이다."

관광이나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관광공사를 이끌 전문 지식인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관련 산업과 부문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다양하고 많은 관광 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드라마에도 자주 모습을 비쳤지만 실제 TV에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시사경제 프로그램"이라며 "기업 자문도 많이 해 한국 기업 조직문화의 장단점도 많이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관광 발전을 위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잠재된 관광자원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방식이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는 것. "지인 중에 영국 런던타워에 갔다가 그곳 안내자가 '당신이 지금 서있는 곳이 여왕의 머리가 데굴데굴 굴러왔던 곳이다'라는 식으로 설명을 해줘 재미있는 기억을 얻었다고 했다. 스토리텔링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관광상품이 된다"고 말한 그는 몇 년 전 독일 대통령 방한 시 안내했을 때 경복궁에서 명성황후 시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주니 무척 흥미로워했다는 자신의 경험도 이야기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서울시장 시절 홍보대사를 하거나 대선 캠프에서 도운 적은 있지만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대운하 홍보대사를 자청했다. "독일에서 자랐기에 강물이 엄청난 자원이란 걸 알고 있었다.

한국의 역사와 자연을 공부하면서도 강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저걸 잘 개발하면 좋은 자원이 될텐데 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 운하 프로젝트가 나와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는 "대운하가 물건너 갔지만 계획이 잘못됐다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이 안돼서 무산됐다고 본다. 당시 홍보 강연하러 다닐 때 운하를 반대하던 이들도 내 설명을 듣고 많이 마음을 바꿨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업무 파악을 못했기에 관광공사의 구조조정 여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그는 "앞으로 관광공사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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