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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미국 유학 성공하기] 유명대학 고집말고 전학 잘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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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미국 유학 성공하기] 유명대학 고집말고 전학 잘 이용

입력
2009.07.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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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말 "서울대, 미 주립대 중하위권 수준"이라는 기사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서울대 최고자문위원단 '블루리본패널'(Blue Ribbon Panel)의 보고서를 기초로 한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미국에는 서울대보다 우수한 4년제 주립대학들이 300개가 넘는다는 결론이 된다.

만약 미국의 4년제 사립대학도 주립대학과 그 교육의 수준이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1,000개가 넘는 미국의 4년제 대학에서 서울대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많은 한국학생들이 어찌 보면 고생길이라 할 수 있는 미국유학을 택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뿐만 아니다. 지금의 한국 교육현실에서는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입학할 수 없는 학생들이 너무도 많다. 입시지옥을 거치며 장래의 진로를 고려해 볼 시간적 여유조차 없어 성적에 따라 대학에 입학하지만, 학업을 하는 도중에 '자기의 재발견'이라는 과정을 통해 전과나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또한 실패를 경험하고 재수, 삼수의 길을 택하기도 하지만 원하는 대학과 원하는 학과를 갈 정도로 실력을 쌓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눈높이를 낮추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이러한 상황 또한 그 많은 한국학생들이 수직적이고 경직된 한국에서의 고등교육을 피해 외국으로 나가게 되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도 많은 한국 학생들이 미국 유학에서 얻을 것을 얻지 못하고 실패하는 유학을 한다는 점이다.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적게는 70%, 많게는 90% 정도는 실패한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적인 낭비가 될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너무도 큰 손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해야 한다.

성공적인 미국 학부유학을 생각하는 한국학생들이 몇 가지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유명 대학에 입학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부분 미국대학들의 입학은 쉬운 반면 졸업은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학교에 입학을 했다고 해서 그 학교에서 졸업을 해야 한다는 경직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고등교육에서는 인가제도(Accreditation System)가 있어 전학과 전과가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대학에서는 학생의 기호와 필요에 따라 학사학위과정을 스스로 짤 수 있다는, 아니 짜야 한다는 점도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자립적으로 학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 세가지 특성만 잘 인식하고 있다면 미국유학을 보다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약 5년 전 나를 찾아온 학생이 있었다. Y대 상경학부를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재수를 하려던 학생이었다. 진로지도를 통해 경영이나 회계학이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국유학을 강행해 밀워키에 있는 위스컨신대 ESL 과정을 시작으로 동 대학에서 기초교양과정을 대부분 이수했다.

GPA가 거의 4.0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후, 상대로는 최우수 학교 중 하나인 앤아버 미시간대로 전학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도 했다. 지금은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회계전문회사에서 근무하며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 학생의 경우 스스로가 멋진 인생을 향해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노력하고자 했다. 희망진로에 대한 확신도 있었고, 미국에서 얻고자 하는 최종 학위와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철저히 준비했고, 꾸준히 실천했다. 그리고 미국 학부제도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활용했다. 성공적인 미국유학을 통해 멋진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 예다.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에게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열심히 학업에 임해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학업이 가능하고 유연성이 뛰어나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의 유학도 한 번 고려해 보라 조언하고 싶다.

4천 개가 넘는 미국의 대학들을 잘 살펴보면 자신의 능력과 조건에 맞는 학위과정을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고, 그 경험이 인생역전의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교육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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