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뉴스추적'은 주민이 줄줄이 암에 걸린다는 충남 보령의 한 마을을 집중 보도했다. 취재진의 자체 역학조사 결과, 주민이 오랫동안 마셔온 마을 지하수에서 여러 종류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주민들은 인근 군 사격장에서 과거에 벌어졌던 기름유출 사고가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취재진은 보령 마을과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다는 다른 시골 마을을 최근 또 발견했다.
29일 밤 11시 15분 방송하는 SBS '뉴스추적 - 사선에 선 사람들' 편에서 군 사격장으로 인해 고통 받는 여주 인근 주민들의 현실을 조명하고 군과 주민이 공존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전국의 군 사격장은 모두 1,400여 곳이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도시 정 중앙에 자리 잡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소음과 안전 문제로 점점 군 시설이 기피시설이 되어가고 있는데도 군은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군 사격장 때문에 벌어지는 피해는 다양했다. 두 달 전 강원도 철원에선 포탄이 잘못 떨어져 하마터면 주민들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경기도 양평에서는 조명탄이 사람을 태운 관광버스와 민가에 떨어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피해자들은 사고 충격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을 하지 않아 이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경기도 여주의 사격장 옆 마을에선 지난 10년간 주민 13명이 잇달아 의문의 암으로 쓰러졌다. 일가족 7명이 연속으로 각종 암에 걸려 숨진 일도 있었다. 암에 걸리지 않은 주민들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여러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포탄 잔해에 발암 물질이 섞여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리라 추측하기도 하고 사격장에서 들리는 소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대체 이 마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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