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구르 독립운동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사진)의 일본 방문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위구르회의(WUC) 의장인 카디르는 28일부터 5일간 일본을 방문해 기자회견과 강연 등을 통해 위구르인들의 독립 노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일본 정부가 중국의 거듭된 엄중한 항의를 무시한 채 끝내 레비야가 반(反) 중국 분리주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허용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 중국대사도 이날 일본 정부가 카디르의 방문을 허용할 경우 중일 양국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이 대사는 카디르를 "그녀는 이달 초 위구르의 폭력사태를 배후 지시한 범죄자"라고 비난하며 "만약 일본에서 폭력범죄가 일어났는데 제3국이 그 배후 인물을 초청한다면 일본 국민의 심정이 어떻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 국가에 대해 비난과 각종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카디르의 대외활동에 대해서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며 "이달 초 발생한 위구르 폭력 사태의 배후 주동자로 카디르를 지목한 이후 카디르를 달라이 라마와 동급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앞서 카디르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그녀를 공식 초청한 호주 멜버른 국제영화제의 참가를 보이콧했다. 중국 해커들은 영화제 공식사이트를 공격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성공한 여성 사업가였던 카디르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2005년까지 6년간 중국에서 수감생활을 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위구르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