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올해 최고 시청률인 47.1%(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26일 종영했다. 시청률 40% 고지를 넘은 드라마는 올해 들어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40.4%)'에 이어 '찬란한 유산'이 두 번째다. 시청률 정상을 차지한 '찬란한 유산'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었을까.
'찬란한 유산'에는 이름만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톱스타도, 해외 촬영도, 자극적인 스토리도 없었다. 이 드라마는 시작할 당시만 해도 주말 드라마 주인공으로 쓰기에는 '부족했던' 한효주와 이승기를 주연으로 앞세워 '과연 될까?'라는 세간의 우려를 낳았다. 게다가 극 초반 이승기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까지 받아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하지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나아지는 주연들의 연기와 젊은 배우들을 받쳐주는 반효정, 김미숙, 유지인 등 중견 배우의 안정된 연기는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끌어 모으는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김미숙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 대신 절제된 카리스마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사실'찬란한 유산'은 뻔히 보이는 전개에 선과 악의 대립, 캔디 스토리 등 상당히 진부한 장치들로 엮여있었다. 게다가 착하면서 당찬 여주인공과 상처를 지닌 나쁜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는 20년 전 드라마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했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이 '착한 드라마'를 찾게 되면서 진정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찬란한 유산'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효주는 26일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드라마를 찍으며 내 인생이 참 찬란한 일들로 수놓아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승기도 "응원과 사랑에 배신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부족함을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홈페이지에 소감을 적었다.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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