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신세 진 것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주립대학교의 정교수직을 버리고 '민중의 지팡이'로 복귀한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대전동부경찰서 작전경비계장 윤일홍(39) 경감. 윤 경감은 최근 미국 아이다호 주에 있는 보이시주립대학 교수직을 던지고 8년 전 근무했던 대전 동부경찰서로 되돌아왔다.
윤경감은 2001년 공무원 장기유학 시험에 응시,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과정에 입학, 2년만에 형사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내친김에 박사과정을 밟기로 했다. 정부지원 없이 자력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공부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었다.
텍사스주 샘휴스턴 주립대 박사과정에 입학한 4년만인 2007년 7월'텍사스주에 있는 범죄피해자 구호제도'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8월에 보이시대학 형사정책학 교수로 임용돼 미국 학생들을 가르쳤다.
정년이 보장된 교수로서 2년여 안정된 생활을 하던 그는 이 달 초 갑자기 짐을 쌌다. "국가에서 나에게 베푼 것을 잊을 수 없었다"는 게 그가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다.
"가정 형편으로 대학을 가기 어려웠을 때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찰대에 입학했고 학비까지 지원 받아 유학까지 갔다"며"경찰이 되고 교수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가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대학측은 2년간 휴직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그는"미국으로 돌아갈지 국내에 남아서 경찰생활을 지속하거나 후학들을 가르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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