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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소비심리' 7년來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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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소비심리' 7년來 최고 수준

입력
2009.07.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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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의 바닥 탈출 분위기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움직임에 힘입어 이번 달 소비심리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13∼20일 전국 2,18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9로 전달의 106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2002년 3분기(1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외환위기 이후를 통틀어도 109 이상이었던 분기가 6번에 그쳤을 정도로 이달 소비심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CSI는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한 수치로, 100 이상이면 경제를 좋게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분야별로도 이달 소비심리는 장밋빛 일색이다. 우선 현재의 생활형편과 경기판단을 묻는 CSI는 각각 지난달 89와 91에서 이달 92와 96으로 3~5포인트씩 올랐다. 아직은 100 이하로 상황을 안 좋게 보는 사람이 조금 더 많지만, 점차 기준선인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

6개월 뒤 전망을 묻는 생활형편전망CSI는 지난달 102에서 이달 105로, 가계수입은 98에서 99로 올랐고, 소비지출은 107을 그대로 유지했다. 6개월 뒤 경기전망CSI 역시 108에서 114로 크게 뛰었다. 소비자들이 미래 경기를 훨씬 밝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조사팀 정귀연 과장은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른데다 생산ㆍ소비 등 각종 실물지표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질 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연초보다 많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나, 상당부분 자산가격 상승 분위기에 영향 받은 측면이 크다"며 "실제 소비가 늘려면 무엇보다 실질소득의 바탕인 고용 사정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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