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31ㆍ대구 오리온스) 이면계약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농구연맹(KBL)이 이미 김승현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모 구단 A코치는 27일 "김승현이 일정 기간 자격정지나 영구제명 등의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KBL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A코치는 "선수자격을 박탈한 뒤 일정 기간 후에 징계를 풀어주는 식의 내부 조율도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BL은 지난 10일 오리온스에 공문을 보냈고, 1주일 후인 17일 오후 오리온스의 답변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전육 총재를 비롯한 수뇌부가 하루 뒤인 18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모두 출국하면서 지금까지 오리온스의 답변서는 '밀봉'된 채 KBL 금고에 보관 중이다.
전 총재를 비롯해 KBL 담당자들이 27일 새벽 귀국하면서 KBL은 김승현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리온스와 김승현이 '이면계약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설득력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
KBL이 이번 문제를 흐지부지 넘길 경우 모든 비난의 화살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더구나 전 총재와 심용섭 오리온스 단장의 '부적절한 관계'가 농구팬들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것도 KBL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이유다.
현재 KBL 상벌 규정은 '지정된 연봉 및 보수 이외의 금전 및 대가 등을 요구 또는 지급, 수령했을 때 견책에서 제명까지 징계'를 내리게 돼 있다.
'견책에서 제명'까지의 세부 내용은 출전정지, 기한부 자격정지, 선수 선발 및 보유 권리 제한, 제명 등이고, 구단은 1,000만~5,000만원, 선수는 300만~1,000만원까지 병과금을 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수령액 반납 조치도 할 수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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