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야구에서도 보기 드문 '트리플 스틸'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홈스틸에 성공해 진기록을 완성한 주인공은 부경고 1번 타자 손태성(18).
손태성은 27일 마산용마고와의 1회전에서 홈스틸을 포함, 도루 2개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손태성이 앞장선 부경고의 '발야구'는 1회에 나왔다.
손태성은 상대 선발 김호진으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후속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볼넷으로 출루한 3번 김진환과 함께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어진 2사 만루 찬스. 타석에 들어선 6번 최진영이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낮은 볼을 골라내는 순간 3루에 있던 손태성은 득달같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당황한 마산용마고 포수 정태준이 볼을 놓쳤고, 세트포지션 때 이미 절반 이상 달려온 손태성은 타이밍상으로도 완벽한 세이프였다. 1루 주자와 2루 주자도 여유 있게 각각 2, 3루에 안착했다.
'그린라이트'를 부여 받은 손태성의 단독 홈스틸 시도였지만 주자가 모두 살아 공식 기록은 '트리플 스틸'로 인정됐다. 안타는 없었지만 손태성은 8회에도 투구에 머리를 맞는 등 4사구 3개, 도루 2개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이며 톱타자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손태성은 경기 후 "상대 투수가 만루라 주자들에게 신경을 안 쓰고 있어 감독님께서 기회를 봐서 홈스틸을 시도하라고 사인을 주셨다"면서 "대학에 진학해 좀더 야구를 배우고 싶고, 프로에 입단하면 KIA 이용규 선배처럼 확실한 1번 타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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