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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성공전략' 보고서/ "글로벌기업 누르려면 현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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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성공전략' 보고서/ "글로벌기업 누르려면 현지화를"

입력
2009.07.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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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경쟁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은 모두 12개. 1998년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진출한 이후 유사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긴 했지만 1위는 줄곧 스타벅스였다. 하지만 2006년에 이변이 일어났다. 대만 토종업체'Cafe 85度C'가 시장 진출 3년 만에 약 30%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오른 것. 면적은 한국의 3분의 1, 인구는 절반 수준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는'커피전문점 춘추전국시대'의 대만 시장을 평정한 것이다.

비결은 현지 소비자의 소비여력을 잘 헤아린 가격정책. 소득(1인당 GDP 1만5,000달러ㆍ2007년)에 비해 부담스러운 커피 값을 내리기 위해 매장면적과 인테리어 비용을 줄여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으로 컨셉트를 잡았다. 맛은 스타벅스와 진배없으면서 가격은 절반으로 내려갔다.

그 결과 대만내 325개 매장 외에도 중국에 100개의 매장을 확보했고 향후 미국, 호주에까지 진출한다는 계획도 있다. 풍부한 자본력과 제품 이미지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는 기업들의 비결이'현지화'와 '품질'이라는 것이 재확인된 셈이다.

KOTRA는 27일 '글로벌 기업을 누른 신흥시장 토종기업의 성공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싸움에서 이긴 14개국 23개 토종기업들의 성공 키워드를 '현지화'와 '품질'로 요약했다.

러시아 커피전문점 '코페 하우스'는 외국 커피 전문점의 셀프서비스 방식이 아닌 레스토랑식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 스타벅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러시아인들이 즐겨먹는 까샤(러시아 죽), 샐러드, 수프 등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음주와 흡연을 허용한 것이 주효했다.

KOTRA 통상전략팀 관계자는 "아직 길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어색한 러시아의 문화적인 측면과 진한 맛에 길들여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의 패스트푸드 업체 '졸리비'는 필리핀인들이 고기요리를 달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이용해 별도의 햄버거용 소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맥도날드와 KFC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조병휘 KOTRA통상조사처장은 "국내기업이 개도국 시장에 진출할 때도 치밀한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인을 겨냥한 제품과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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