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업계 '빅 5'인 소니에릭슨이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소프트웨어 무료 배포라는 강수를 뒀다.
한연희(사진) 소니에릭슨코리아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의 판매 확대를 위해 미국에서 30달러 이상에 판매할 예정인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SPB 3.01'을 한국에서는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엑스페리아 X1'에서만 작동하는 'SPB 3.01'은 컴퓨터(PC)의 '윈도'처럼 휴대폰의 이용자 환경을 새롭게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다. 한 사장은 "스마트폰은 어렵다는 인식이 판매에 걸림돌"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쉬운 작동법과 3차원 그래픽, 게임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소니에릭슨코리아는 3월에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 '엑스페리아 X1'을 내놓으며 국내 진출했으며 현재까지 국내 판매량은 2만여대이며 올해 말까지 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문제는 차기작. 아직까지 소니에릭슨코리아는 아직까지 '엑스페리아 X1'의 후속 제품을 결정하지 못했다. 한 사장은 "한국은 이통사가 원하는 서비스를 탑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결국 한국용만 따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결정이 힘들다"고 말했다.
소니에릭슨은 한 때 '워크맨폰'의 성공으로 세계 3위를 유지한 적도 있으나, 요즘은 후속 제품의 불발로 세계 5위로 떨어졌다. 그마저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해 소니와 에릭슨의 결별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 사장은 "지금 세계 휴대폰 시장은 저가폰 위주의 중국, 인도가 중심"이라며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은 시장에 맞게 잘 대처했고, 소니에릭슨은 고가폰 위주로 유럽 중심의 영업을 하다보니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 등 외국산 휴대폰이 들어오면 한국 휴대폰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오히려 국내 휴대폰 산업을 위해 외산 제품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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