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호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대구고가 대회 2연패를 향해 상쾌한 첫발을 내디뎠다. 대구고는 27일 수원구장에서 계속된 제3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사흘째 1회전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의 설악고를 6-0으로 완파하고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드러냈다. 지난해 봉황대기와 청룡기 2관왕에 빛나는 대구고는 내달 1일 경기고-성남고의 승자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부경고가 '난적' 마산용마고를 5-2로 제압했고, 유신고와 동산고도 포철공고와 청원고를 각각 3-2, 5-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 대구고 6-0 설악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예상대로 싱겁게 끝났다. 대구고는 0-0으로 맞선 3회 무사 1ㆍ2루 찬스를 만든 뒤 2번 박종윤의 적시타와 3번 김선민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선취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상교는 5타수 2안타 1타점, 7회 대타로 나온 6번 이강혁은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김현성이 4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데 이어 5회 등판한 김유진이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세 번째 투수 방형철도 2이닝을 깔끔하게 던지며 영봉승을 합작했다.
■ 부경고 5-2 마산용마고
부경고의 현란한 '발야구'에 마산용마고가 무릎을 꿇었다. 부경고는 1회에만 더블스틸과 트리플스틸 등 5개의 도루를 몰아쳐 상대 내야진의 혼을 빼 놓았다. 6번 최진영은 1회 1타점 적시타와 6회 2타점 우월 2루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부경고 선발 김동준은 8과3분의2이닝 동안 10안타(1홈런)를 맞았지만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산발 2실점으로 요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마산용마고 선발 김호진은 4번 타자로 나선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몫을 했지만 마운드에선 4와3분의1이닝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 유신고 3-2 포철공고
'승부사'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유신고가 포철공고의 실책에 편승해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2강에 안착했다. 유신고는 0-1로 뒤진 4회 3번 백찬이의 적시 3루타로 균형을 맞춘 뒤 4번 박태관의 땅볼을 잡은 포철공고 1루수 최명훈의 홈 송구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백찬이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유신고 선발 김학성은 9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 대회 첫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 동산고 5-2 청원고
황금사자기에서 '눈물의 포수'로 유명해진 동산고 신세진이 결승 홈런으로 팀을 2회전으로 인도했다. 신세진은 2-2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청원고 에이스 박상옥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월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내야수인 신세진은 황금사자기 포철공고와의 16강에서 백업포수로 마스크를 썼다가 역전을 허용한 뒤 펑펑 눈물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동산고 선발 김경태는 9이닝 동안 4피안타 7볼넷 2실점으로 역투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수원=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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