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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려다… '최루액 유해성 논란' 기름부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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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려다… '최루액 유해성 논란' 기름부은 경찰

입력
2009.07.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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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쌍용자동차 노조원들과의 충돌 발생시 주 진압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최루액에 대해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루액이 스티로폼을 녹일 정도로 독성이 강해 몸에 닿을 경우 상당히 유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경기경찰청은 24일 낮 12시께 평택 공설운동장에서 최루액의 유해성을 알아보기 위한 시연회를 열었다. 경찰은 우선 최루성분 분말과 용해제인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혼합한 용액에 물을 100배로 희석한 뒤 바가지에 담아 스티로폼에 뿌렸다. 스티로폼에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경찰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같은 부위에 네 번째 최루액을 뿌리자 스티로폼이 손바닥 크기(지름 10㎝, 깊이 5㎜)로 녹아 내렸다. 스티로폼을 녹인다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인체 유해성은 부인했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평택경찰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관이 최루액에 수 차례 손을 담갔지만 잠시 따끔거리기만 할 뿐 심각한 피부 손상은 유발하지 않았다"면서 "인체에 유해하다는 객관적인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스티로폼이 녹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같은 부위에 네 차례나 최루액을 뿌리면서 고분자화학물질인 스티로폼이 농도가 짙어진 원액과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원들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총알(지름 1㎝, 길이 2㎝)을 보호장구 없이 맞으면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감정 결과, 탄두에서 폭죽이나 완구용으로 사용되는 화약도 검출됐다. 사제 총알은 구리 색깔의 반원통 모양이며 발사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제총알에 맞아 고강도 아크릴 재질의 플라스틱 보호대가 파손된 전의경 헬멧을 공개했다.

경찰은 또 농성 현장에서 사제석궁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24일 오전 기존 대형 새총과는 다른 활 모양의 발사체가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아직 발사 사례는 없지만 25일로 예정된 대규모 시위에 사용하기 위해 공장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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