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안치홍(19)은 2009 프로야구 올스타 팬 투표에서 고졸신인으로는 처음으로 베스트 10에 뽑혔다. 대졸신인이 베스트 10에 선정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고졸신인으로는 처음이다.
'기록의 사나이' 안치홍이 25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MVP)에 올랐다. 웨스턴리그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치홍은 1-0이던 5회말 무사 1루에서 고효준(SK)의 직구를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뿜었다. 웨스턴리그는 안치홍의 홈런에 힘입어 7-3으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통산전적에서는 여전히 이스턴리그가 21승12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안치홍은 올스타전 역대 최연소(19세 23일) 홈런과 MVP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안치홍 이전 최연소 홈런의 주인공은 1997년 삼성 이승엽(요미우리)으로 만 20세 10개월 20일, 최연소 MVP는 83년 OB 신경식으로 만 22세였다.
최연소 홈런의 위력은 '바람'도 잠재울 만큼 대단했다.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안치홍은 총 67표 가운데 36표를 얻어 27표에 그친 '바람의 아들' 이종범(39ㆍKIA)을 따돌리고 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종범은 3안타를 몰아쳤지만 안치홍의 홈런을 넘진 못했다.
부상으로 트로피와 KIA자동차에서 제공한 '포르테 쿱'을 받은 안치홍은 "면허증은 있지만 차는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며 "신인왕을 욕심내기보다 후반기 팀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편 홈런레이스 1위는 이대호(롯데), 우수 투수상은 윤석민(KIA), 우수 타자상은 신명철(삼성), 선구회상(전직 사장단 선정)은 이종범(KIA), 탈삼진상은 양훈(한화), 광속구상은 김광현(SK)이 각각 차지했다.
광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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