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인 헤로인의 원료인 '무수초산'(Acetic Anhdride)을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의 점령지역에 공급한 국내 거주 파키스탄인 2명과 이를 도와준 한국인 2명이 붙잡혔다.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6일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지난 2월 무수초산 2톤을 탈레반 거점 지역인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 밀수출하고 7톤을 추가로 몰래 보내려 한 파키스탄인 K(39)씨와 2,000만원을 받고 이들을 도와 국내 화공약품 업체로부터 무수초산을 구입해 준 노모(43)씨 등 4명을 붙잡아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2006년부터 국내에 불법체류하며 올 2월 무수초산 2톤을 원단으로 위장해 컨테이너 화물로 밀수출했다. 또 지난 21일 4톤을 추가로 두바이항을 거쳐 밀수출하려 했으나 현지 경찰과의 협조로 전량 적발 압수됐다.
경찰은 지난 22일 무수초단 3톤을 원단으로 위장해 보관하고 있던 경기도 양주의 한 창고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K씨 등이 탈레반에게 호의적인 파키스탄의 파슈툰 족인데다 수억원의 자금을 동원한 것을 볼 때 대규모 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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