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외국에서 수입하는 다기능 휴대폰에 물리던 14%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지금까지 납부한 관세를 모두 환급받는 것은 물론, 향후 유럽 수출 전망도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2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EU는 최근 관세규정위원회를 열어 DMB(디지털 멀디미디어방송)폰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폰 등 다기능 휴대폰을 일반 휴대폰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달 말 관보에 게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휴대폰은 대부분 무관세 품목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다기능 휴대폰의 경우 독일과 네덜란드 등 EU 일부 국가들이 TV나 내비게이션으로 분류해 고율 관세를 물려왔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50만유로(약 130억원)를 관세로 납부해 왔으며, 이번 결정에 따라 전액 환급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TV 관세가 3년 내 철폐돼 다기능 휴대폰 관세도 없어지겠지만, 관세 철폐 때까지의 시간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한국산 휴대폰이 유럽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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