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26일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석탄 화력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내부에서 모두 거를 수 있는 '보일러 버너 설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설비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땔 때 공기가 아닌 산소만을 주입해 석탄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물만이 배출되도록 고안한 것. 여기서 물을 제외한 이산화탄소를 전량 모아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무(無)이산화탄소 발전'을 가능케 했다.
지금까지는 석탄을 연소시킬 때 질소와 산소 등으로 구성된 일반 공기를 사용함으로써 연소 후 다량의 질소가 이산화탄소, 물 등과 섞여 나와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따로 거르지 못하고 대부분을 그대로 방출했다.
이 설비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세계 이산화탄소의 40%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돼 이를 줄이는 게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의 핵심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무이산화탄소 발전 등 저탄소 기술은 2013년 포스트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유럽, 미주 등의 발전소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두산밥콕은 1992년부터 순(純)산소 보일러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2007년 영국 국책과제로 선정된 뒤 300억원을 투자해 40㎿급 순산소 연소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기존 화력발전소 설비를 고치지 않고 적용할 수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당장이라도 상용화가 가능한 저탄소 기술을 개발한 건 두산밥콕이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향후 순산소 연소기술을 발판으로 저탄소 발전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