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북한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장성민(46) 대표는 올 1월 자신이 펴낸 <전쟁과 평화> 의 일본어판 <김정일 최후의 도박> 을 30일 일본 전역에 출판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정일> 전쟁과>
21~24일 일본을 다녀온 장 대표는 26일 전화통화에서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반도의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정책을 추진하면 우리나라의 이익과 동떨어질 수 있다"며 "한반도 문제를 글로벌 차원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일본어판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국내판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은 미친 지도자나 독재자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체제와 권력유지를 위해 냉철하고 치밀한 전략을 짜는 사람이라며 그가 실행하는 벼랑 끝 전술에는 주변 국가들의 반응 역시 정밀하게 계산돼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우선 이 책에서 국내판에 없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일 정책을 분석했다. 그는 "현재 김 위원장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서두르기를 원하고 있다"며 "과거 식민지 지배 피해보상금 100억 달러(약12조4,000억원)를 받아내 경제발전의 종자돈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대북외교에 있어 납치문제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다"며 대북정책의 변화를 주문했다. 납치문제로 북일 국교 정상화가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오히려 일본의 안보가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북한은 미국과 수교를 체결하면 일본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일본은 동북아에서 영향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이 같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적극적 포용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미국판이 가을에 발간 예정이고 중국판도 준비 중에 있다"며 "강연 등을 통해 주변국들에게 북한을 보다 정확히 이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고 16대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왔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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