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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농업기술 해외 보급에 역량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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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농업기술 해외 보급에 역량 모아야

입력
2009.07.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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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농업기술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이 재인식되고 있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폐막된 주요 8개국(G8)의 확대정상회의에서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성과와 향후의 적극적인 역할이 돋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동회의에서 식량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을 가장 성공한 모델로 언급했다.

G8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식량안보기금의 조성이나'식량위기 해결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있어서 한국의 향후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책임 있는 세계 국가의 일원으로 지구촌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의 성공경험을 전수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농업기술을 해외에 지원하는 방안은 다양하다. 직접적인 식량원조보다는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 종자ㆍ비료ㆍ농약 등 농자재 지원, 관배수 시설 등 농업 인프라 구축, 교육, 훈련 등 인적자원의 개발과 지원도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 즉 기술을 보급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고 중장기적으로 양국이 윈윈(win-win)하는 방안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1972년부터 약 3,000명의 저개발국 농업전문가를 초청하여 새마을운동과 녹색혁명의 경험 등 기술연수를 실시했다. 이들 훈련생들은 자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고,'해외 농진청 연수생 연합체'를 결성하기도 하였다.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베트남 미얀마 케냐 우즈베키스탄 파라과이 브라질 등 6개 국가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를 설치해 국가별 맞춤형 기술을 개발ㆍ보급하고 있다. 이들 국가와의 교류협력 증진은 다양한 농업 유전자원의 교환으로 이어져 기후변화에 대응, 새로운 품종 개발도 가능하다. 식생활 개선사업도 역점 추진해 식량부족과 영양결핍에 고통 받는 국가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한국의 농업기술 지원은 해당 국가의 생산력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종자, 비료, 농약 등 농자재, 식품, 기타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길이고 우리 농업부문의 외연을 해외로 넓혀나가는 길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국가브랜드 인지도가 3% 상승하면 36조원의 이미지 상승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저비용 고효율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농업기술 지원이다. 지구촌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우리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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