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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주인공 브래드 리틀 이메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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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주인공 브래드 리틀 이메일 인터뷰

입력
2009.07.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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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타고 온 활자 속에 팬들 못지않게 설렘으로 벅찬 그의 마음이 생동하고 있었다. 4년 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에서 주인공 팬텀을 맡아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미국 출신의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44)이 ‘지킬 앤 하이드’로 돌아온다. 폭넓은 음역과 카리스마, 섬세한 연기력까지 갖춘 그는 ‘오페라의 유령’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 2006년에는 팬들의 성원으로 단독 내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8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지킬 앤 하이드’는 리틀이 주인공을 맡았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 서면으로 만나본 그의 기대감 역시 최고조였다. “‘지킬 앤 하이드’ 출연은 한국 팬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결정한 겁니다. 한국 공연 성사가 요원해 보이는 ‘오페라의 유령’ 대신 ‘지킬 앤 하이드’가 기회를 준 셈이지요. 세계 최고의 팬들이 있는 한국에 다시 간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첫 방한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한국 팬들은 여전히 그의 블로그(facebook)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열성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4년 전 그의 연기는 그만큼 강렬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포함해 팬텀으로만 2,100회 이상을 무대에 선 베테랑인 그는 “보통 수준의 공연에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저는 평범함에 안주하지 않아요. 같은 배역으로 몇 번을 공연했든 늘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는 배우로서는 흥미로운 역할이지만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반기지 않을 캐릭터인 지킬과 하이드 역에 관객이 공감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악을 없애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지만 그토록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지킬 박사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팬텀과는 또 다른 해석으로 관객이 제 배역을 응원하게 해야지요.”

두 차례의 내한을 통해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난독증을 앓아왔지만 아내 바바라의 격려로 용기를 얻었다는 개인적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다. 현재 타이완에서 팬텀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아시아 지역 공연의 힘든 점은 아내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점”이라며 아내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공연 개막 후에 아내도 한국에 올 겁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해 요즘은 2년 전 한국에서도 공연됐던 ‘아이 두 아이 두’라는 2인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혹시 1년쯤 후에 바바라와 제가 한국에서 이 공연을 하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일찌감치 노래에 재능을 보였던 그의 어린 시절 꿈은 엉뚱하게도 농구선수다. “소년의 눈에는 노래를 하는 것보다 점프슛이 더 멋져보이게 마련”이라는 그는 “하지만 아버지가 주연한 ‘카멜롯’에 함께 출연한 예닐곱 살 때부터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하이드 역으로 더블캐스트 없는 주 8회 공연을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그가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행을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실력있는 미국의 뮤지컬 배우들을 보며 자랐고 그 때문에 배우의 꿈을 계속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의 미래 배우들에게 그런 동기부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연 문의 (02)6925-0013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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