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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전쟁 현실로 '성큼'… 미국, 아프간 등에 무인 항공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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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전쟁 현실로 '성큼'… 미국, 아프간 등에 무인 항공기 투입

입력
2009.07.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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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상공에 미군의 무인 전투기가 수시로 등장해 목표물에 정밀타격을 하는 등 로봇을 이용한 전쟁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조종사가 탑승한 전투기가 사라지는 등 전쟁 양상이 혁명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N방송, AP통신 등은 정찰과 공격임무를 수행하는 미군의 무인 항공기(UAV)가 아프간 등에 7,000여대 투입돼 단순보조업무가 아니라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현재 고공 정찰기 '리퍼' 등을 아프간 상공에 띄워 정보수집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클 비커스 미 국방부 차관보는 23일 "무인비행기와 공중정찰기 등 정보전 도구를 총동원해 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에 관한 정보를 원격조종을 통해 수집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UAV는 실전배치의 전제 조건인 정밀타격 능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데이비드 뎁툴라 공군중장은 현재까지 무인 전투기 '프레데터'(사진)가 발사한 미사일 600여기 중 95%가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프레데터는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아 프레데터가 출격하지 못하면 작전이 취소되기도 한다.

실제로 프레데터는 2006년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알 자르카위 사살에 핵심적 역할을 했고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20명 중 절반 이상이 UAV 때문에 숨졌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대 만드는데 5억 달러 이상 투입된 F35가 조종사가 탑승하는 마지막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UAV는 군인들의 생활양식을 바꿔 놓기도 한다. 아프간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모건 앤드루 소령은 아프간 현장이 아니라 미국 네바다주 공군기지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UAV를 원격조종,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미사일을 발사해 적 시설을 파괴하며 무장요원을 사살한다. 전투 현장에만 없을 뿐 그는 전투기에 탑승한 것처럼 현지 미군과 무선으로 교신하며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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