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 햄버거 가게가 평양에 등장해 화제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6일 평양 중심가 금성네거리에 '삼태성 청량음료점'이라는 조선식 속성음식센터(패스트푸드점)가 6월 초 개업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새것에 민감한 시민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차림표에는 '다진 소고기와 빵'(햄버거), '구운 빵지짐'(와플)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진 소고기, 빵, 감자죽, 김치로 구성된 정식과 금강 생맥주도 판매 중이며, 초승달 모양의 빵 크로와상과 핫도그 등도 차림표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00년을 전후해 평양에 햄버거가 처음 등장했고, 2003년부터 양식당에서 햄버거에 달걀 프라이를 얹은 '고기 겹빵'을 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적이 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점 형태의 가게가 정식으로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신보는 "종업원은 20대 여성 중심으로 15명이고, 손님 봉사와 주방 요리를 맡고 있다"며 "개업에 앞서 종업원들이 (협력상대인) 싱가포르 기업 측이 파견한 담당자로부터 요리 기술과 봉사 방법에 관한 견습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물론 조선신보는 "언뜻 보기에는 차림표나 음식점의 내부 장식 등이 다른 나라 햄버거 전문점과 비슷해 마치 맥도날드 같은 서양식 식생활 문화가 유입된 것처럼 보도되기도 했으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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