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27)가 10대 노숙자들과 등산을 즐기며 이들을 격려해 화제다.
26일 미 CNN 방송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이 후원자로 있는 노숙자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아 노숙자 6명과 함께 잉글랜드 동북부 컴브리아 지역의 헬블린산에서 산행에 나섰다.
이날 산행은 뉴캐슬에 위치한 홈리스 사회복지시설 센터포인트에 머물고 있는 일부 10대 청소년에게 어려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왕자와 짝을 이뤄 산행한 조니 클렌디닝(19)은 "윌리엄 왕자가 내 피어싱 등에 관해 얘기하고 농담까지 했다"며 "그가 실제로 등산에 오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며 기대한 것보다 대단히 솔직했고 멋졌다"고 말했다.
산행에는 그린사이드 광산에서 시작해 정상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됐다. 며칠 전에는 이 지역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씨가 나빴지만 이날은 햇빛이 비치고 가운데 구름이 물결치는 쾌청한 날씨였다.
이날 노숙자 지원단체의 대변인으로 왕자를 수행해 산에 오른 앤디 심슨은 등산 코스가 중급자 수준으로 강한 체력을 필요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산행에는 3,000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24시간 활동을 펼치며 해마다 900건 이상의 구조작업을 해온 잉글랜드 산악구조대와 웨일스 자선단체 관계자들도 동참했다.
윌리엄 왕자는 이날 등산 장소를 사전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헬블린산에서 왕자를 만난 일반 등산객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산행 도중 깜짝 놀란 등산객들에게 다정하게 인사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왕자는 이날 레드 턴 호수의 옆에 위치한 헬블린산 정상에 오른 뒤 27일로 개막전 3년을 맞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깃발을 노숙자들과 함께 게양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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