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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5명 중 1명 '애니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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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5명 중 1명 '애니콜'로 통한다

입력
2009.07.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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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폰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20%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을 비롯한 TV 반도체 LCD 등 전 부문에 걸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3조5,000억원 이상의 시설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4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국내ㆍ외 법인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 매출 32조5,1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436% 급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12%,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반도체 LCD 휴대폰 TV 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4개 사업부문이 골고루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반도체ㆍLCD 흑자 반전, 휴대폰ㆍTV 최고 성적

호실적의 비결은 반도체와 LCD의 흑자 반전. 특히 1분기에 6,700억원의 적자를 냈던 반도체는 2,400억원의 흑자를 냈고, 3,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LCD 부문도 1,5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까지 가격이 1달러 선을 오락가락하며 삼성전자의 애를 태우던 1기가비트(Gb) D램과 16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반도체는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이달 현재 D램은 1달러 선을 회복했고, 낸드플래시는 4달러까지 치솟았다. LCD도 전세계적 수요 증대로 없어서 못 팔 만큼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TV와 휴대폰 판매도 크게 늘었다. 3월 내놓은 발광다이오드(LED) TV가 100일만에 50만대 이상 판매된 덕분에 생활가전과 프린터가 포함된 디지털 미디어 분야는 1분기 3,800억원 흑자에서 179% 증가한 1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김형도 삼성전자 DMC경영기획그룹장은 "올해 2,500만대의 TV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내수 시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도 터치스크린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4% 이상 늘어났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분기 사상 최고인 20%를 차지할 전망. 영업이익도 1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망도 긍정적

3분기도 밝아 보인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상무)은 "TV와 휴대폰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D램 반도체와 LCD 패널 가격도 오름세여서 3분기 매출과 수익은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반도체는 최근 시장이 DDR3 제품 위주로 바뀌고 있어서 이달부터 40나노 DDR3 D램을 양산한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LCD도 원판 유리 등 부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만 등 경쟁업체들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TV는 올해 미국, 유럽에 육박하는 3,000만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해 저가의 중국 제품과 차별화하고, 수익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휴대폰과 TV는 3분기에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도 함께 올라가고 있어 전사적 간접비용을 절감하고 부품개발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고 경영진(CEO)들이 이용하는 전용기 1대를 팔 계획이다.

한편 이 상무는 ""올해 연간 시설투자액은 작년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시설투자 규모는 13조원이었고, 상반기 시설투자액은 3조원이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시설투자는 최소 3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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