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수입자동차를 판매하는 편의점에 생겼나 싶더니, 지하철내 역무대행업무를 하는 편의점이 탄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는 이날 개통한 지하철 9호선 25개 역사 중 미개통역인 마곡나루역을 제외한 24개 역사에 편의점을 단독입점했다. 지하철 9호선은 국내 최초로 역장, 역무실, 숙직, 매표소, 현업사무소 등이 없는 '5무(無)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대신 역무실이나 매표소의 역할을 편의점에 맡아서 하게 된다.
때문에 편의점 근무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훼미리 마트 관계자는 "지하철9호선 내 편의점근무 직원들은 비상벨이 울릴 경우 고객들을 대피시키거나, 위험한 문제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을 지하철 운영회사인 메트로나인측으로부터 수시로 교육받고 있다"며 "비상시 역무원 역할을 대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단한 응급조치법도 배웠다.
편의점 공간도 20㎡가량으로, 기존 역사내 편의점에 비해 2배 가량 넓다. 이는 간이 역무실 역할도 병행하기 때문. 실제로 고객들의 충전업무 등이 편의점내에서 이뤄진다. 일반 매표업무는 개찰구 인근에 마련된 전자카드 매표기계를 이용하면 된다. 운영시간도 열차 운행시간에 맞춰 오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만 문을 연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기존 편의점에 비해 구색이 많은 편이며, 베이커리, 여성악세서리, 델리만쥬 등 만남과 휴식공간도 제공된다. 점포 오픈을 기념, 내달 1일부터 3주간 다양한 할인행사도 마련된다.
구성옥 영업본부장은 "편의점 최초로 지하철 역무대행을 맡는 등 편의점의 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편의점을 단순 판매공간을 뛰어넘어, 보다 고객들의 생활에 보다 밀착된 공간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