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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손내민 북한… 미국이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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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손내민 북한… 미국이 잡을까

입력
2009.07.2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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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대립으로 일관했던 북미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협상 복귀를 환영하지만 반쪽자리 조치라면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신 대사는 24일(현지시간) 북한대표부에서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공동의 관심사에 관한 어떤 교섭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가 수 차례 제기했던 대화 제의를 거부해 왔다는 점에서 신 대사의 발언은 미국이 주도하는 강경 제재의 국면을 전환할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의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추가 핵실험 등으로 권력승계에 따른 체제 단속의 효과를 달성했다고 보고 대화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의 강한 대북제재에 중국, 러시아까지 동참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대립은 제재의 강도만 높일 뿐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해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도발 수단이 소진됐다는 현실적 여건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포괄적 패키지' 제안이 북한에 대화 모색의 명분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턴 국무장관은 26일 미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기를 희망하지만 협상 복귀만으로는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 이행을 강조했다. 또한 클린턴은 "중국까지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압력을 가하고 있어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고립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국의 단호한 입장 때문에 대화국면 전환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대사는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6자 회담은 영원히 끝났으며 우리는 6자 회담에 절대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은 6자 회담 틀 내에서만 북미 양자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이는 미국과 관련국들과의 활발한 대북공조에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북한이 6자 회담 복귀를 전격 선언하지 않는 한 신 대사의 발언은 대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 유화 제스처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에 대한 석방교섭이 뉴욕채널을 통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양측이 비공식적인 접촉이나 고위급 특사 파견 등을 통해 대화 복귀를 위한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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