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여야, 진정한 냉각기가 필요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여야, 진정한 냉각기가 필요하다

입력
2009.07.27 01:48
0 0

여야가 임시국회 막판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및 의사당 폭력사태로 달아오른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여느 때처럼 하한 정국을 맞아 여야 의원들이 손잡고 해외시찰이라도 떠날 만하지만, 엉망진창 국회를 지켜본 여론의 눈길이 날카로워 이마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정치에도 휴가는 필요하다. 장외에서의 열띤 공방으로 무더위만 달구기보다 차분히 잘잘못을 살피고 정기국회를 준비하는 '냉각기'를 갖는 게 낫다.

현재 여야가 벌이고 있는 '투쟁'과 '반박'은 구호로는 대단하지만 여론의 시큰둥한 반응에 비추어 상호 비난을 위한 선전전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이 의원직 총사퇴를 다짐하고, 정세균 대표와 최문순 의원 등이 실제로 사퇴서를 제출하기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상징행위 이상으로는 비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김형오 국회의장이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밝혀 현실적 의미는 전무해졌다.

민주당이 다른 야당 및 사회단체와 함께 펼치기로 한 '100일 투쟁'에 대한 반응도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5일의 첫 '시국집회'에는 60여 명이 참석했으나 수 천명 규모의 흔한 집회로 끝났다. 앞으로 열릴 전국 순회집회에 대한 자체 예상도 썩 밝지 못하다. 민주당 지도부의 고생은 심대하지만 정치ㆍ사회적 의미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에 언제까지 매달려야 할까.

주로 야당의 장외 공세에 대한 방어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여당의 홍보전도 별반 다를 게 없다. 국회의 행태가 하나같이 '나쁜 소수당'의 횡포에서 비롯했음을 부각하고, 이 때문에 처리되지 못한 민생현안의 시급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디어법의 실용적 의미도 홍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장외 홍보전은 여야가 펼쳐온 논쟁과 다를 게 없어, 오랜 평행선 논쟁에 식상한 국민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일깨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여야가 조금만 눈을 크게 뜨면 국리민복을 위한 일은 숱하다. 조용한 여름휴가를 갖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짜증을 덜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