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시론] 건강한 여름 휴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시론] 건강한 여름 휴가

입력
2009.07.27 01:45
0 0

여름 휴가철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로 휴가를 즐기러 떠난다. 즐거운 여행 길에 가장 큰 복병은 질병이다. 몇 가지 정보를 알고 떠나면 여행지에서 크게 당황하지 않고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주의할 것은 식중독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 길에 음식 조심은 말처럼 쉽지 않다. 여행 중에 색다른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여행의 특별한 재미의 하나가 아니던가.

신종플루 큰 걱정 없어

여행 중 배탈이 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식중독균이고 둘째는 여행자 설사다. 세균성 식중독에는 비브리오 식중독과 포도구균 식중독이 있는데, 세균은 끓이면 멸균되지만 포도구균은 끓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상처 난 손으로 조리하거나 우유나 육류를 오래 보관하면 식중독성 포도구균이 증식한다. 오래 보관된 음식은 안 먹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첫 걸음이다.

일단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때 심하면 병원에 가고 참을만하면 쉬면서 탈수예방에 힘쓰도록 한다. 스포츠음료에 설탕을 타서 많이 마시면 수분과 전해질 영양분이 함께 보충된다. 스포츠 이온음료는 콜레라 치료에 쓰일 만큼 대단히 좋은 토사곽란 치료용 음료수이다.

여름철 여행에는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다. 수분을 보충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등산 관광 골프 헬스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찬 물이나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게 된다. 그러나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함께 염분이 빠져나간다. 이럴 때 맹물만 마시면 염분이 빠져나간 몸 안의 전해질을 희석시켜 급성 더위를 먹게 된다. 힘이 빠져 무기력해지고 어지러워진다. 땀을 많이 흘린 후에도 스포츠 이온음료를 마시면 회복이 다소 빠르다.

해외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자.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유행이다. 신종플루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여행 때 타미플루를 준비해 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신종플루는 4월에 첫 발병한 뒤 4개월 동안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환자는 1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500여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1,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신종플루 유행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우리나라도 이미 발생국가이며 지역유행 국가이므로 이미 이 병에 대해 유경험자인 셈이다.

병의 전파경로와 병의 경과도 알고 있다. 신종플루는 새로운 병이다 보니 인체 면역력이 없어 세계적으로 유행하지만 다행히 독성이 약해서 중증환자나 인명피해는 극히 적다. 따라서 외국에서 걸려도 보통 독감 수준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 타미플루를 가정에 비축해 놓거나 여행 시에 지니고 다닐 필요는 없다.

고산 등산에는 비아그라 준비

최근 해발 3,000m를 넘어 5,000m까지 오르는 고산 트래킹이 유행이다. 고산에서의 저산소증을 이겨내고 협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기촉진제로 쓰는 자이데나나 비아그라가 유용하다. 발기부전제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효과가 높았다. 고령자이거나 평소 고혈압 혹은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근교 산행에 나설 때도 자이데나나 비아그라 등을 준비하여 심장사고 예방약으로 복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열대지역 여행에서 주의할 것은 모기다. 우리나라 모기는 물려도 큰 탈이 안 난다. 그러나 열대 말라리아에 걸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밤에는 길고 두꺼운 옷을 입고 외출하고 피부에 직접 바르는 모기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잠자리에 들 때 모기장을 점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때도 모기약을 뿌리는 게 안전하다.

박승철 성균관대 건강의학센터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