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4일 퇴로를 스스로 차단한 최강의 저항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야만적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유린했다"며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소중한 의원직을 버리고 국민과 함께 싸워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강기정 비서실장을 통해 국회의장실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원회관에서 보좌진을 철수시켰다.
정 대표는 이날 6일째 계속하던 단식을 풀었다. 당 대표가 기운을 추슬러 미디어법 원천무효 투쟁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당 안팎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들이 위임한 일괄사직서의 제출 여부에 대해 "이명박 정권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동력을 잃어선 안 된다"며 일단 유보 의사를 내비쳤다.
_의원들의 사직서를 받았는데.
"사직서 처리를 포함해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무도한 이명박 정권과 싸워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가장 잘 싸우는 길이 무엇이고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가에 있다. 일단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이 당면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의원들이 열심히 싸워야 하고 헌법재판소에 낸 가처분 신청이나 헌법소원의 당사자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 처리하겠다."
_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나.
"당연하다. 이제 국회는 비회기다. 원외투쟁에 주력하지만 원내에서도 필요하면 싸워나갈 것이다."
_단식은.
"당내와 시민사회에서 여러 권고가 있었다. 제가 제시한 기준대로 잘 싸워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제 단식을 푸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이다. 원기를 회복해서 잘 싸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겠다."
_(사직서를 낸) 의원들의 세비 문제는.
"원론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싸워서 승리해야지 승리하지 못한 싸움은 의미가 반감된다. 이를 위해 의원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해 제가 판단해 지침을 결정할 것이다. 모든 것을 원론적으로 접근, 실리를 잃거나 실질적으로 싸울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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