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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뛴다고? 우리집은 아닌데…시장 양극화로 대부분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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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뛴다고? 우리집은 아닌데…시장 양극화로 대부분 침체

입력
2009.07.2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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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과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잇따라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부동산중개업소에 집값을 확인해보면 그렇지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택 거래가 늘고 집값도 들썩거린다는데, 왜 내 집은 제자리걸음일까?

아파트값을 선도하는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와 이른바 가격 급등에 민감한 '버블 세븐'(강남 3구, 양천구, 분당, 평촌, 용인) 지역의 급등세가 크게 부각되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기대 섞인 심리 탓이다.

버블 세븐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들어 버블 세븐 지역의 집값은 평균 5.46% 오른 반면, 나머지 수도권 지역은 절반 이하인 0.20%에 그쳤다. 특히 버블 세븐 중에서도 강남ㆍ송파구 등은 크게 올랐지만, 평촌이나 분당 등은 오히려 지난해 말보다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량도 지역별 편차가 크다. 서울 서초구와 강동구는 올해 1~5월 작년 동기비 87%, 강남구는 83% 늘었지만, 비인기 지역인 중랑구(-75%)와 도봉구(-72%), 강서구(-68%) 등은 크게 감소했다.

경기권도 같은 기간 과천이 1년 전에 비해 1,304% 급증한 것을 비롯해 성남 분당(373%), 용인 기훙구(239%) 등은 거래가 크게 늘었지만, 의정부(-85%) 안성(-83%) 김포(-62%) 등 대부분 지역은 거래가 대폭 줄었다.

국민은행부동산연구소 조사에서도 6월 말 현재 서울시내 아파트 평균가격은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0.3% 하락했지만,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기준으로 산정한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4.6%나 올랐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특정 지역을 제외하곤 가격이 올해 초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도 대세 상승의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가격 선도 단지의 급등세가 불러일으킨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지역 급등세를 두고 정부가 규제 완화에서 시장 규제로 갑자기 선회할 경우 오히려 부동산 시장 회복을 지연시킬 우려도 있다"며 "침체된 거래와 지방 미분양 시장은 살리되, 버블 세븐 지역의 투기와 과열은 막을 수 있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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