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내놓은 작품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감독은 강우석 감독,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감독은 강제규 감독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조사연구팀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9년 5월까지 6년 5개월 동안 강 감독은 4편의 영화를 통해 무려 2,317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4편의 영화는 '강철중: 공공의 적 1-1'(2008), '한반도'(2006), '공공의 적2'(2005), '실미도'(2003). 그는 '실미도'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고 크게 망한 영화도 없어 한 편 내놓을 때마다 평균 579만명을 동원한, 한국영화의 대표 감독이자 흥행 감독이다.
강 감독에 이어 '왕의 남자'(2005), '황산벌'(2003) 등 5편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이 누계 1,992만명, 봉준호 감독이 '마더'(2009), '괴물'(2006), '살인의 추억'(2003) 등 4편으로 1,951만명을 동원했다.
박찬욱 감독은 흥행 감독이라기보다 다작의 감독, 영화제의 감독이었다. '박쥐'(2009),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친절한 금자씨'(2005), '쓰리 몬스터'(2004), '여섯 개의 시선''올드보이'(2003)까지 6편을 내놓아 매년 한 편을 발표했고 이 중 '박쥐'와 '올드보이'는 칸영화제에서 수상 성과를 올렸다. 누적 관객 수는 총 1,014만명으로 7위.
편당 관객기록은 작품 편수가 적은 대신 대박을 친 '한 방'의 감독들이 휘어잡았다. 강제규 감독은 2003년작 '태극기 휘날리며' 한 편에 1,174만명이 몰려 편당 흥행기록으로 1위, 누적 흥행기록으로는 4위에 꼽혔다. 편당 흥행기록 2위는 '디 워'(2007) 한 편으로 842만명을 불러모은 심형래 감독이고, '과속스캔들'(2008)의 강형철 감독(821만명)과 '웰컴 투 동막골'(2005)의 박광현 감독(800만명)도 단 한 편으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긴 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1,110만명), '가문의 부활'의 정용기 감독(1,100만명)이 있다.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976만명)은 곧 개봉할 '국가대표'로 흥행 기록 경신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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