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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2.3% 깜짝 성장/ 정부 부양책 효과… 전기대비 5년반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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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2.3% 깜짝 성장/ 정부 부양책 효과… 전기대비 5년반 만에 최고

입력
2009.07.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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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우리 경제가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스스로의 활력보다는 정부의 부양책 같은 ‘응급주사’의 역할이 컸다. 때문에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질성장률은 전 분기 보다 2.3% 성장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로는 2003년 4분기(2.6%) 이후 5년 반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1분기에 비해 ▦승용차에 대한 세제혜택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났고 ▦환율 등 영향으로 정보통신ㆍ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이 좋았으며 ▦재정재출도 상대적으로 많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민간소비 증가율(3.3%)은 7년여 만에, 설비투자(8.4%)와 수출(14.7%)은 각각 9년, 5년여 만에 최고 기록을 보였다. 물론 비교대상인 1분기 실적이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탓도 있고,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쓴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2.3% 성장 가운데 승용차 세제혜택 효과만도 0.8%포인트, 정부 재정지출은 0.7~0.8%포인트에 달해 이런 부양책이 없었다면 여전히 0%대 성장을 면키 힘들었을 것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2.5%)다.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올 하반기 성장세도 2분기보다 높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고성장을 이어가려면 내수와 수출이 살아줘야 하는데, 내수는 정부효과가 갈수록 약발을 다할 가능성이 크고, 수출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향후 성장률은 한편으로 그 동안의 빠른 재고조정과 작년 4분기중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사 효과가 기대되지만 갈수록 재정투입 여력은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수출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진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리 경제가 자생력을 갖고 과거처럼 성장세를 이어가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용이 살아나지 않는 한, 우리 경제의 자생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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