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드디어 1,500고지를 넘어섰다. 코스닥도 다시 500선을 회복했다. 형제(코스피-코스닥)가 나란히 ‘1,500-500’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장기간(9거래일) 연속 상승기록을 세우면서 1,502.59로 마감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작년 8월25일 이후 무려 11개월만에 1,500고지를 밟은 것이다. 그 동안 다소 주춤했던 코스닥지수도 11거래일 만에 500선(500.02)을 다시 회복했다.
동력은 실적이었다. 전문가들은 그간 풍부한 시장자금을 바탕으로 움직였던 증시가 기업들의 2분기 실적호조로 탄력을 받아 마침내 박스권(1,360~1,450)을 뚫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장세’가 ‘실적장세’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역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승세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도 박스권(8,000~8,900)에서 벗어나 연중 최고치(9,069.29)를 기록했다.
외국인 수급도 좋다. 15일부터 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무려 3조원이 넘게 사들였다. 개인들의 차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큰 공을 세운 셈이다. 외국인 돈의 성격이 단기자금(헤지 펀드)보다는 장기투자(영미계 자금)로 옮겨간 점도 매우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1,600에서 높게는 1,700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 대비 20%가량 더 오를 것이라는 시장전망에 따라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유망투자대상은 정보(IT), 자동차, 금융(증권, 은행) 업종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 되는 종목이 꼽히고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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