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영유아와 고등학생을 필수 예방접종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6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열린 예방접종심의위원회의 'A형간염' 분과위원회에서 필수예방접종 대상자로 생후 7~24개월 영유아와 고교생 전체를 선정하는 안건이 제출됐으며, 9월로 예정된 국제자문회의에서 최종 정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복지부 전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우리나라 10~30대의 항체 양성률이 낮아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행처럼 개인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보다 위험군을 선정해 필수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10대 청소년은 항체 양성률이 10%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감염되기 쉬운 감수성 집단이기 때문에 대학, 군대 등 사회집단으로 진출하기 전에 영유아와 함께 예방접종을 전수 실시하면 감염확산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A형간염의 정기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2군 전염병 지정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달 말까지 성인용 A형간염 백신인 GSK 하브릭스 1만8,460도우즈의 식약청 검정을 완료하는 등 9월말까지 총 56만 도우즈를 추가로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해 A형간염 백신 수급계획을 세우면서 올해 수급량을 낮게 책정해 지난 5월부터 일부 국내 의료기관에는 성인용 백신이 바닥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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