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25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그의 지난 1년은 긍정과 우려가 공존한다.
우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끈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노회찬 전 의원 등 평등파(PD)가 진보신당을 창당해 나가면서 당 지지도가 10% 안팎에서 3%로 추락할 때만해도 민노당은 생존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강 대표의 저돌적 투쟁력은 위기극복의 모티브가 됐다. 특히 지난해 촛불정국과 쌀 직불금 파동 때 민노당이 전매특허인 농민문제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하면서 지지층이 다시 결속하고 있다.
그러나 강 대표가 지나치게 과격한 언행을 한다는 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강경일변도로 나가고 있다는 점, 자주파(NL)의 수장으로 영역이 갇힌 측면도 있다는 점은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결국 임기가 1년 남은 강 대표에 대한 평가는 민노당을 대안야당, 정책정당으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여권 실세인 한나라당 이방호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사천에 출마, 30%포인트 이상 뒤졌던 지지율을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를 발판으로 당 대표에 추대됐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