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금 독서 중] 역사학자 이이화 < 세계인권사상사 >를 읽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금 독서 중] 역사학자 이이화 < 세계인권사상사 >를 읽다

입력
2009.07.27 01:46
0 0

_ 요즘 읽는 책은?

"<세계인권사상사> 를 읽고 있습니다. 미국 덴버대 국제대학원 인권학 주임교수인 미셀린 이샤이가 쓴 책입니다.

_ 왜 이 책을?

"저는 한국 통사(通史)를 쓰면서 한국인권사를 다뤄보려는 계획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그 준비과정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다른 나라, 또는 세계 인권 관련 내용을 비교해보려는 의도였습니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세계의 인권 확보 과정과 유린 실태를 두루 담아냈습니다. 약소민족을 비롯해 노예, 여성, 아동 등 '지배자'들이 만들어 낸 여러 계층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지역적으로도 유럽과 중국, 인도 등을 포괄하고 있지요."

_ 인상적인 대목은?

"1798년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실린 한 대목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흑인을 두고 '이 불행한 족속은 최악의 인격적 결함을 지니고 있음. 나태, 반역, 복수, 잔학, 후안무치, 절도, 기만, 불경, 방탕, 불결, 방종 등의 악덕으로 인해 이 종족에게는 자연법 원칙이 소멸되었고 양심의 가책도 없음'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편견이 결국 인권 유린을 낳은 것이지요."

_ 추천한다면?

"오늘날 한국의 고위 정치인들이나 재벌들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고, 철거민의 인권을 외면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억압하고,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_ 아쉬운 부분은?

"동양적 윤리와 관련되는 문제를 소홀히 다룬 듯합니다. 예컨대 중국이나 한국에서 열녀를 강요한 관습은 아주 중요한 인권유린인데도,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 세계인권사상사 >는 - 인권의 개념과 기원, 현대에서의 의미 증폭 등을 치밀하게 밝힌 책. 순수 학술도서임에도 2004년 미국에서 '논픽션 10대 도서'에 선정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길 발행(2005)ㆍ815쪽ㆍ4만원.

유상호 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