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문제가 교육청과 학교는 물론 인쇄소에서도 사전에 수 차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학원가는 물론 인쇄와 배송 등 시험관리 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3일 온라인 사교육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에 이어 2위인 비타에듀도 시험 문제를 사전에 입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비타에듀 측은 2007년 4월부터 지난 14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서울 가산동 등 인쇄소 2곳과 경기 평택시의 한 고교 교사로부터 시험 당일 문제를 넘겨 받았다. 특히 이 회사는 이달 초 EBS의 문제 유출로 파문이 인 뒤인 지난 14일 치러진 시험 문제도 인쇄소에서 퀵서비스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회사 계열사 직원 중 일부가 해당 인쇄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문제 유출이 상시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또 문제풀이 동영상 CD를 분석해 문제가 사전에 학생들에게 유출됐을 가능성과 금품수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혜미 비타에듀 팀장은 "관행적으로 시험 당일 문제를 받아 왔으나 사전에 학생들에게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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