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3일 발표한 '새만금 개발 종합실천계획'의 골자는 새만금 지역을 농지가 아닌 산업ㆍ관광ㆍ환경 중심의 세계적 명품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사업비가 최소 23조원(정부 추산ㆍ민간투자 10조~13조 포함) 투입되고 완공까지 최소 20~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메가톤급 사업이다. 정부는 '국토의 창조적 개조'를 모토로 내걸었다.
새만금 개발계획의 테마는 '물의 도시'다. 새만금 전체 면적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중심지역(가칭 명품 복합도시)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베네치아 같은 세계적 수변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도시 기능은 국제업무 중심 도시, 물을 이용한 관광ㆍ레저 도시, 첨단산업도시로 특화한다. 특히 관광ㆍ레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를 약 8개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별로 골프ㆍ승마 클럽과 고급 휴양형 리조트, 테마 파크, 대형 쇼핑센터, 바이오 에너지 체험공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정부가 이날 공개한 명품 복합도시 디자인 가안 3가지의 컨셉트도 모두 '물에 둘러싸인 도시'다. 정부는 거대한 호수를 도시 3개가 둘러 싸고 있는 '방사형 도시'와 물 한가운데 격자 무늬의 원형 도시가 떠 있는 모양의 '보름달형 도시', 낮은 수심을 따라 직선형의 도시가 배열돼 있는 '삼각주형 도시' 등 3가지 안 중 최종안을 올해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명품 복합도시 이외 나머지 용지도 과학연구, 생태환경, 농업, 국제업무 등 8가지 테마에 따라 나뉘어 개발된다. 정부는 농업지구는 친환경ㆍ고품질 농업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신재생에너지용지는 그린에너지 산업의 동북아 허브로 개발하는 등의 비전도 공개했다. 특히 생태환경 용지에선 야생동식물 자연생태공원 조성, 동양 최대의 습지공원 조성 등 8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물의 도시를 표방한 만큼 엄청난 양의 물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정부는 초대형 방조제를 쌓아 담수를 확보하고 다각적 수질 관리 방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환경 오염이나 생태계 파괴 등은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인구 70만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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