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 비보이의 현란한 몸놀림도 보고 관현악단의 아름다운 선율도 감상하세요."
대형마트에 이어 기업형슈퍼마켓(SSM)을 통해 대기업이 골목 상권까지 밀고 들어오는 데 위기감을 느낀 재래시장이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문화 이벤트,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www.sijang.or.kr)는 전국 210여 개 재래시장이 다음달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곳곳의 재래시장은 경영지원센터의 예산 33억원과 마케팅 지원을 바탕으로 상권 별 특성에 맞춰 행사를 진행한다.
24일에는 서울 금천구 남문골목시장에서 마술 및 가수 공연이 열릴 예정이고, 25일 인천 부평역 지하상가시장의 다문화 가정 초청 토요음악회, 26일 인천 중앙로 지하상가의 세일ㆍ경품행사 개최 등 전국 재래시장이 여름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또 각종 쇼와 마술, 씨름대회, 비보이 공연 등 문화예술 공연들이 열린다.
아울러 재래시장들은 세일 행사와 공동 쿠폰 발행으로 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시장의 대표 상품과 특산물을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 쿠폰은 구입 액수에 따라 손님들에게 쿠폰을 주고 쿠폰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정석연 시장경영지원센터 원장은 "공동마케팅ㆍ이벤트사업은 선진 마케팅 기법을 재래시장에 전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사업으로 재래시장은 대형마트 및 SSM 진출 등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비해 체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영지원센터는 시장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원산지 및 가격 표시판을 만들고 위생ㆍ청결 이미지 향상을 위해 앞 치마와 위생복 제작, 시장 및 상품 정보를 담은 홍보책자와 소식지 배포 등 다양하게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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