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반기 플랜트 수출을 위해 82억달러(한화 약 10조원)를 지원한다. 반도체에 버금가는 외화를 벌어 들이고 있는 플랜트를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플랜트 수출 확대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보고했다.
지경부는 우선 2012년까지 해외 수주액 700억달러, 시장점유율 8%, 외화가득률 37%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하반기 33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수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플랜트 수출을 집중 지원키로 한 것은 플랜트 수출의 경우 2004~2008년 연 평균 50% 이상의 급성장을 기록한 데다가 외화 가득액도 반도체 산업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 84억달러에 불과했던 플랜트 수출은 지난해엔 462억달러까지 치솟았다. 또 지난해 플랜트 산업의 외화 가득액은 139억달러로, 반도체 산업의 외화 가득액 141억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국제 금융 위기 이후 금융 조달 등이 어려워지면서 상반기 플랜트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급감, 74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경우 다시 큰 폭의 성장세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입은행에서 54억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용으로 충당하고, 수출보험공사에서 24억2,000만달러를 지급보증키로 했따. 연기금에서도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이와함께 정부는 기자재 및 핵심인력의 해외 의존으로 30% 수준인 외화가득률을 선진국 수준인 40%대로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에 390억원을 지원해 중소 기자재업체가 개발단계부터 판로를 확보토록 해 주고, 공공기관이 발전소 등 플랜트 건설시 중소기업의 기자재를 우선구매토록 한 비율도 5%에서 20%로 확대한다.
정부는 또 장기적으로는 석유와 가스, 담수, 원전, 화력발전, 석탄가스화복합발전, 해양 등을 6대 중점지원 분야로 선정, 2019년까지 8,780억원을 투자해 기술개발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한편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선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 6개 대학에 전문가 과정을 설치, 고급 엔지니어링 인력을 연 200명씩 양성키로 했다. 플랜트 학과도 신설, 현장형 전문 인력도 연간 200명씩 육성된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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