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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다시 부는 탁구 바람… '2.7g 작은공이 준 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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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다시 부는 탁구 바람… '2.7g 작은공이 준 큰 행복

입력
2009.07.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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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오예!”

22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들 탁구장은 시원했지만 뜨거웠다. 에어컨을 가동해 시원한 실내는 주황, 파랑, 분홍 등 밝은 색 상의에 짧은 반바지를 입은 탁구인 20여 명이 열기를 내뿜으며 ‘핑퐁핑퐁’ 중이었다.

"라켓을 잡는 순간 스트레스 날아가죠, 집중력 좋아지죠, 어느덧 마니아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탁구의 인기가 온돌방이 데워지듯 서서히 오르고 있다.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실내에서 하는 운동인지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칠 수 있다는 것이 탁구의 인기 배경이다. 서브할 때 손목과 팔, 허리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운동량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그 때문에 축구 등 격한 운동을 하기는 어려우나 건강관리가 필요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탁구가 뜨고 있다.

탁구장 홍보 사이트인 구장닷컴(www.9jang.com)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만 탁구장이 매달 10개 정도씩 생기고 있다. 작년에는 한 달에 2~3개 생겼고, 있던 게 없어지기도 하고 했는데, 올해는 문 닫는 데가 없다고 한다. 탁구대가 대여섯개 들어가는 작은 곳이 대부분이지만, 임대료가 비싸 탁구장 차리기가 힘든 서울과 달리 경기 지역에서는 100평이 넘는 큰 탁구장도 올 들어 10군데쯤 생겼다고 한다.

요즘은 눈에 보이는 사설 탁구장 외에 동사무소나 구청의 주민센터나 공공기관 체육센터 등에서 하는 탁구교실이 훨씬 많다. 국민생활체육협회 전국탁구연합회에 따르면 서울ㆍ경기 지역의 주민자체센터는 80% 이상, 전국의 노인복지관도 대부분 탁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이 단체에서 전국의 조직과 대회 관리를 맡고 있는 엄소연 과장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취미로 탁구를 즐기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더니 2000년대 들어 탁구교실이 전국 시ㆍ군ㆍ구 곳곳에 퍼져 탁구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한다. 1년 내내 아마추어들의 크고 작은 탁구대회가 없는 주말이 거의 없는 것에서도 ‘보는 탁구’에서 ‘하는 탁구’로의 이러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현재 전국의 생활탁구 동호인은 5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요즘 탁구장은 대개 회원제로 운영된다. 탁구 동호회나 클럽들이 탁구장을 정해 정기 모임을 갖고, 탁구장마다 선수 출신이나 코치를 두고 지도해주는 곳이 많다. 전 국가대표 선수 이재철(55)씨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의 이재철탁구장의 경우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신용보증기금 등의 직장인들과, 싸이월드의 탁구동호회 ‘CUTT’, 인터넷 다움 카페 ‘탁우회’ 등이 둥지를 틀고 있고, 이씨가 직접 지도하는 주부 교실 등 레슨도 활발하다.

탁구 동호인 중에는 유독 탁구를 한 후 병이 나았다는 사람이 많다. 22일 마들탁구장에서 만난 박영구(59)씨는 2004년 뇌경색으로 고생할 당시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고 한다. 이날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열심히 탁구를 친 박씨는 “탁구를 시작한 뒤 병이 재발하지도 않고 건강해져 인생을 다시 사는 것 같다”고 탁구 예찬론을 펼쳤다. 위장병으로 고생하던 김정석(47)씨 역시 탁구를 친 뒤 속이 편안해졌다고 이야기한다. 시설 좋기로 이름난 전남 순천의 ‘기적의 #탁구장(탁구를 통해 건강을 반올림하자는 뜻)’은 탁구공이 여러 개로 보일 만큼 심한 어지럼증으로 고생한 치과의사 신찬호씨가 탁구로 건강을 회복한 후 차렸다.

대학 시절, 강의가 빈 시간에 우연히 발견한 탁구대에서 단 한 번 탁구를 쳐본 것이 전부인 기자는 이날 ‘5분 체험’을 실시했다. 단양군청 여자탁구단 코치 출신인 마들탁구장 길준방(35) 관장이 개인지도를 해줬다. 길 관장은 탁구를 치기에 앞서 자세부터 가르쳐 주었다. 다리는 어깨보다 넓게 벌리고 몸은 약간 앞으로 숙이라는 게 길 관장의 지시였다. 라켓을 쥐었다. 운동신경이 매우 둔한 편인 기자였지만 길 관장이 쳐주는 공은 그럭저럭 잘 받아냈다. 칠 때마다 “그렇지!” 하는 길 관장의 추임새에 흥이 나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말에 나도 본격적으로 배워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탁구 삼매경에 빠진 아저씨 아줌마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대학생 신현호(19)씨였다. 신입생인 신씨는 학교 탁구 동아리에서 탁구에 입문하고 실력을 쌓기 위해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줌마들이 많아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씨는 “그렇기도 하지만 운동 하나는 해야 겠다는 생각에 탁구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이 탁구장의 주 회원이지만 방학을 이용해 탁구를 배우러 온 초등학생이나 신씨같이 취미로 탁구를 배우는 대학생 등 젊은 사람들도 꽤 있어 다양한 사람들을 사귈 수 있다.

그 때문에 동네 탁구장은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길 관장은 “낮에는 주로 주부들이, 저녁 7시 이후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온다”며 “음료수나 맥주 500cc 내기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회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한 달에 수 차례 열리는 아마추어 탁구 대회에 나가면서 더 친해지기도 한다.

사설 탁구장과 비교하면 동사무소 탁구교실은 다소 연령층이 높다. 그 때문에 의정부 호원동사무소 탁구교실은 눈이 안 좋은 어르신을 위해 하얀색과 주황색 탁구공을 반반씩 섞어 놓았다. 초보와는 뭔가 다른 폼으로 열심히 탁구를 치던 정우인(72)씨는 “적은 돈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배울 수 있어 8년 전부터 탁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사무소에서 요가도 같이 배우고 있다는 정씨는 일흔이 넘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뽀얀 피부를 자랑했다. “젊은 언니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는 정씨는 젊은이 못지않게 활력이 넘쳐 보였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차예지기자 nextwave@hk.co.kr

■ '스몰 테니스' 모습 1880년대 英서 시작… 스매싱 위력 시속 112km까지

◆역사

1880년대 영국에서 시작됐다. 당시 유행하던 테니스를 본뜬 실내 오락으로 식사 후 식탁에서 하던 게임이 출발이다. 식탁에 책을 쌓아 경계를 가르고 시가 상자 뚜껑을 라켓 삼아, 샴페인 코르크 마개를 동그랗게 깎거나 노끈을 똘똘 뭉친 공으로 쳤다. 처음 탁구공과 라켓은 테니스공과 라켓의 축소판이었다. 요즘 같은 셀룰로이드 공은 1900년, 목판에 고무를 댄 라켓은 1903년 등장했다. 탁구의 별칭 ‘핑퐁’은 1901년 영국의 탁구용품 업체 ‘자크&선’이 등록한 상표가 널리 퍼진 것이다.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올림픽 공식 종목이 됐다.

◆탁구공과 라켓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에 따라 탁구공 지름은 40㎜, 무게는 2.7g이다. 지름 38㎜ 무게 2.5g으로 정해 놨던 것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TV 중계 화면에 잘 보이라고 약간 키웠다. 탁구공을 세게 스매싱했을 때 공이 날아가는 최고시속은 112.5km(기네스 기록),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을 때 공의 회전량은 초당 120회 정도나 된다. 작아도 대단히 위력적이다.

◆한국 탁구

문헌상 분명한 기록은 없으나 1900년대 초 들어왔다. 한일합방 전후 일본에서 도입됐다는 설과, 영국을 비롯한 서구 선교사들을 통해 소개됐다는 설이 있다. 국제탁구연맹 편람은 탁구가 1899년 영국에서 일본으로 보급됐으며, 1900년대 초 한국 중국 홍콩 등에 전파됐다고 쓰고 있다.

한국 탁구가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 것은 1975년, 이른바 ‘사라예보의 기적’ 때이다. 이 에리사 선수는 국민 영웅으로 돌아와 카 퍼레이드까지 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 탁구가 가장 뜨겁게 타오른 영광의 순간이다. 86년 아시안게임 당시 유남규 –안재형 조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경기는 스포츠사에 남을 명승부로 꼽힌다. 88 서울올림픽에서는 현정화-양영자 조가 여자 복식에서, 유남규가 남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이후 한동안 전국에 탁구 열풍이 불었다. 동네마다 탁구장 없는 곳이 없고,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올 만큼 탁구장이 붐비고, 직장인들도 점심 시간만 되면 내기 탁구를 치는 풍경이 벌어졌다. 93년 현정화 선수의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2004년 유승민 선수의 아테네올림픽 우승도 탁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 '고수의 꿈' 커가는 재미·짜릿한 승부도 매력

취미로 시작 지도자까지 녹색테이블 인연 부부로아들은 주니어 상비군

의정부 시청 탁구 강사인 류경태(46)씨는 인생이 탁구다. 학창 시절 탁구를 너무 사랑한 류씨는 대학에 진학한 뒤 아르바이트로 탁구 강사 일을 했다. 여기서 부인 김영선(41)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1990년 류씨가 의정부에 탁구장을 차리면서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한다.

1년동안 12kg이나 감량, 올챙이 배가 쏙 빠졌죠생활의 크나 큰 활력소

탁구 강사인 남편을 보면서 취미로 탁구를 치던 김씨는 치면 칠수록 탁구의 재미를 느꼈다. 결혼 후 한 동안 재미로 탁구를 배우다가 강한 승부욕으로 전국 아마추어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기 시작한다. 이 부부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시합에 나가면 결승에 무조건 진출하며 아마추어 탁구계를 평정했다. 그리고 부부가 같은 날에 국제심판 자격증을 나란히 땄다. 자격증 현재 김씨는 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실과 동사무소 탁구교실 두 곳, 류씨는 의정부 시청에서 탁구를 가르치고 있다.

부부의 큰아들 훈석(18)군도 탁구를 친다. 엄마 아빠가 모두 탁구를 치는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7세 때부터 탁구를 쳤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탁구 강국인 중국으로 유학 가 세계 최고의 탁구 선수인 왕하오가 구사하는 이면탁구법도 배워왔다. 현재 탁구 주니어 상비군인 훈석군은 국가대표가 꿈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 소원(10)이도 어린이 탁구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한 꿈나무다. 류씨의 동생 정태(39)씨도 광주에서 탁구장을 운영하는 탁구 집안이다.

아들이 선수고 엄마 아빠가 심판으로 일하는 탓에 이들 가족은 종종 경기장에서 만나기도 한다. 영선씨는 “아들이 경기할 때 옆에서 다른 심판을 보면 집중이 안돼 아들이 출전하는 경기에는 심판을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들의 경기에 부부가 심판을 보게 되면 심판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류씨는 “탁구는 운동복과 라켓만 있으면 되는 서민 운동”이라며 “재미는 있지만 운동은 안 되는 에어로빅과 살이 타서 힘든 테니스에 비해 탁구는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좋은 운동”이라고 탁구를 예찬한다.

▲ 탁구 쳐서 날씬해지고 즐거워지고

주 3회 탁구를 치는 공무원 최길섭(40)씨는 맥주 때문에 불룩해진 올챙이배를 탁구로 다듬었다.

“어휴, 전에는 배에 가려서 엄지발가락이 안 보였다니까요. 앉아 있으면 숨쉬기도 힘들었구요. 맥주를 워낙 좋아해서 자주 마셨더니 그렇게 됐죠. 주 3회, 한 번에 2, 3시간씩 탁구를 1년 치니까 몸무게가 74kg에서 62kg으로 쑥 빠졌어요. 살 빼려고 테니스도 해봤는데, 한 6개월 쉬니까 도로 불어나서 탁구를 시작했죠. 골프도 해봤는데, 그건 날씨 나쁘면 못 하잖아요. 탁구만한 전천후 운동이 없지요.”

최씨와 같이 마포의 이재철탁구장에 다니는 맞벌이 주부 공무원 노정희(40)씨도 탁구 덕에 몸이 탄탄하고 날씬해졌다. “56kg에서 50kg으로 줄었어요. 공무원 탁구대회에 나가 우승 한 번 해보자고 정식 레슨을 받았고 소원대로 두 번 우승해봤죠. 거의 매일 퇴근 후 탁구장에 옵니다. 바쁜 직장 생활 틈틈이 탁구를 치는 게 생활에 활력소가 돼요. 테니스를 2년쯤 해봤는데, 격렬한 운동이라 나이 들어 하려니까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구요. 거기에 비해 탁구는 동작이 크지 않으면서도 운동량이 많고 또 아주 재미있어서 오래 할 만하죠.”

탁구를 치면 건강해지고 날씬해지고 즐거워진다. 탁구 즐기는 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2.7g 작고 가벼운 공의 마술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차예지기자 nextwave@hk.co.kr

■ 탁구 스타일 따라 라켓 선택이 중요

◆어디서 배울까

탁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보통 동사무소나 구청의 주민센터, 체육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탁구교실을 찾는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비용이 한 달에 2, 3만원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서다. 여기서 실력을 쌓은 사람들은 좀 더 고수를 만나기 위해 사설 탁구장으로 진출한다. 사설 탁구장의 월 회비는 6, 7만원 정도이고 레슨까지 받으면 13만원에서 18만원 사이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서울 마포에서 탁구장을 하고 있는 이재철(55)씨는 “탁구를 즐겁게 오래 치려면 기본 자세부터 정확히 익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탁구장에서 만난 싸이월드 탁구동호회 ‘CUTT’의 클럽장 유길수(29)씨는 “주 2, 3회 한 두 달 치면 기본 자세는 나오지만, 게임을 즐길 만큼 되려면 좀더 배워야 한다”며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레슨을 받는 게 좋다”고 권한다.

◆라켓은 신중하게 골라야

탁구 라켓은 펜을 쥐듯 잡는 펜홀더 형과 악수하듯 쥐는 셰이크 핸드 형이 있다. 예전에는 유럽 탁구는 셰이크 핸드, 한국 등 아시아 탁구는 펜홀더 형으로 통했으나, 요즘은 어디서나 셰이크 핸드 형이 대세다.

라켓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가장 중요하고 오래 쓰는 도구일 뿐 아니라, 한 번 손에 익은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면 처음 배울 때보다 몇 배나 힘들기 때문이다. 재질이나 성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되도록 전문매장에 직접 가서 전문가와 상의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88 서울올림픽 공식업체였던 국내 대표적인 탁구용품 전문 회사 ‘참피온’의 박지원 대리는 “흔히 싼 것, 가볍게 칠 것을 찾지만, 그보다는 자기 스타일과 취향, 실력에 맞는 라켓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일러준다. 예컨대 빠르고 강한 공격형 탁구를 좋아하느냐, 세게 맞받아치지 않고 그냥 받아 넘기되 기술을 구사하는 수비형 탁구를 즐기느냐, 공수 양쪽을 모두 즐기는 올 라운드 형이냐에 따라 거기에 맞는 라켓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초보자는 2, 3만원대 라켓도 괜찮다. 하지만 좀 칠 줄 알게 되어 스핀이나 스피드를 만족스럽게 내려면 7만원 이상 줘야 한다. 대개 처음엔 나무판에 고무판이 붙어있는 완제품을 쓰다가 나중에는 따로따로 구입해 본드로 붙여 쓴다. 최상급인 히노끼(일본 삼나무) 통판은 나무판 값만 20만원 하는 것도 있다.

◆탁구공에 박힌 별

탁구공은 자세히 보면 반구 2개를 붙여 놨다. 최대한 동그랗게 만든 것이 고급. 그래야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날아가지, 안 그러면 날아갈 때 흔들린다. 탁구공의 품질 등급은 별로 표시한다. 일정 수준에 오른 동호인들은 별 3개 짜리를 주로 쓴다. 똑딱똑딱 가볍게 즐기는 데는 별 2개짜리도 괜찮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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