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축구팬의 시선이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서울의 자존심 대결에 쏠려있다. 2007년 친선경기에서 4-0으로 대승한 '초호화멤버'의 맨유는 축구팬들에게 멋진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2년 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박지성(맨유)까지 출전하기 때문에 팬들은 업그레이드된 '맨유쇼'를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맨유열풍 2탄' 폭발적 반응
국내에서 '맨유열풍 2탄'은 지난 5월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맨유-서울전의 입장권은 발매 10시간 만에 동이 났다. 따라서 2년 전 6만여명보다 더 많은 팬들이 '상암벌'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공개훈련에서도 7,500여명이 유료 티켓을 사서 입장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계 톱스타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담으려는 팬들의 '플래시 세례'는 경기 당일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와 서울의 사령탑들도 팬들의 환호성에 보답할 멋진 경기를 예고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2년 전과 선수구성이 달라졌지만 팀 능력에는 차이가 없다. 그동안 계속 좋은 경기를 펼쳤듯이 이번에도 성공적인 경기를 선보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2007년의 서울과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발전해왔다"며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거는 한판 승부를 다짐했다.
박지성-오언 첫 호흡 기대
'공격콤비' 박지성과 마이클 오언의 첫 호흡은 이번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박지성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친 뒤 개인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다가 22일이 돼서야 팀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박지성은 맨유의 아시아투어 2009말레이시아와 1,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원더보이' 오언은 이적 첫 공식경기부터 골을 터트리는 등 2경기 연속골로 팀의 2연승에 앞장섰다.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퍼거슨 감독은 "아시아투어를 위해 박지성 본인이 열심히 준비한 걸로 알고 있다. 팀 역시 박지성의 가세로 120%의 전력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측면 미드필더인 박지성이 중앙 공격 요원인 오언과 어떤 호흡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맨유의 올 시즌 공격력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얼마 전까지 '허정무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과 기성용(서울)의 중원싸움도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간판인 기성용은 이청용이 이적 협상차 출국으로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더 막중한 책임을 안고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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