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그 여자"라고 부르며 "소학교 여학생" "할머니"에 빗대 격하게 비난했다. 클린턴 장관이 20일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을 "관심 끌려고 보채는 꼬마이자 철부지 10대"라고 비꼰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힐러리 장관에 대해 "때로는 소학교 녀학생 같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장마당에나 다니는 부양을 받아야 할 할머니 같아 보이기도 한다"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대변인은 힐러리 장관의 북한 권력승계 발언 등에 대해서도 "취임 벽두부터 가는 곳마다 우리에 대해 직분에 어울리지 않는 속된 발언들을 연발하는데 허튼 말이 너무 많다"며 "그의 말만 들어선 전혀 지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하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관심끌기용이라는 힐러리 장관의 언급에 대해선 "누구의 주위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에 대처해 민족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북한과 클린턴 장관이 기 싸움을 하느라 잽을 주고 받은 것"이라며 "북한의 메시지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강경 제재에 호락호락하게 밀리지 않겠다는 경고"라고 풀이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