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언론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의 최근 모습이라고 보도해 오보 소동을 빚은 가짜 사진은 우리 군의 한 부사관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3일 "육군 모 사단의 포병 부대에 복무 중인 A(25) 하사가 일본의 TV아사히 한국지사의 기자에게 가짜 사진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 최근 부대 차원에서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뒤 2007년 임관한 A 하사는 대학 시절 일본 연수 과정을 통해 일본인들과 교류를 해 왔으며, TV아사히 기자와도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 하사는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은 사진을 일종의 친분 과시욕 차원에서 일본 언론에 건네줬다고 군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아사히는 지난달 10일 A 하사에게서 받은 이 사진을 북한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운의 최근 모습이라고 보도했지만, 보도 직후 사진 속 주인공은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군사기밀을 건넨 게 아니라 중징계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며 "간부로서의 품위 유지 및 언론 접촉 규정 등을 위반한 점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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