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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방사선치료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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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방사선치료에 대한 오해

입력
2009.07.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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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방사선 치료를 말기 암 환자의 통증완화치료라고 생각하고 있다. 과거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과 암 질환의 방사선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60% 정도가 방사선 치료를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20~30% 정도만 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최첨단 암 치료기인 토모테라피의 경우 부작용이 아주 적고, 말기 암 환자의 통증완화에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있었다.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수술과 약물요법 등 다른 치료법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근치적 방사선치료로서의 치료법이 주 기능이다.

비인강암과 초기 후두암, 입술암 등 방사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초기 종양인 경우 방사선치료법 단독으로도 완치가 가능해 환자의 삶의 질을 최대화할 수 있다. 비인강암의 경우 초기인 1~2기인 경우만해도 방사선치료만으로 90% 이상의 완치율을 얻을 수 있고, 초기 후두암 역시 완치율이 높고 목소리를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방사선치료를 단독 시행하고 있다.

입술암은 흔하지 않은 암이지만 수술하면 외모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우선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고 그 효과 또한 높다. 이밖에 두경부암과 뇌종양, 소화기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등은 초기부터 방사선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방사선치료기법 발전으로 과거보다 종양주변 정상조직에는 방사선을 크게 줄이고, 종양조직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쬘 수 있게 돼 합병증 발생율을 낮게 유지하면서 종양에 대한 제어율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두경부암 등 일부 암의 경우 방사선에 감수성이 높고, 방사선을 충분히 쬘 수 있으므로 장기도 보존하고 장기 기능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기능이나 외모를 고려할 때 초기인 경우 방사선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나중에 재발하면 구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병합요법 개념이 도입돼 수술과 방사선치료, 약물요법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며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방사선치료의 역할이 가장 큰 암 중 하나인 유방암의 경우 이전에는 수술을 통해 유방 전체를 잘랐다. 하지만 지금은 유방에 있는 종양만을 절제하고 이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유방보존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된 치료법이 수술이던 하부직장암도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함으로써 괄약근 보존율을 높여 항문을 보존하게 됐다.

연부조직종은 과거 광범위 절제술로 인해 심각한 장애를 초래했지만, 이제는 종양만 제거하고 방사선치료를 추가해 좋은 치료성적을 얻게 됐다. 상피세포암이 대부분인 항문암은 방사선치료 효과가 좋고,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서 하부직장암처럼 항문을 보존하고 있다.

이제는 전체적으로 암 환자 생존율과 생존기간이 늘어났으며, 삶의 질도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장기나 기능 보존치료법이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방사선 치료는 이제 인체의 거의 모든 암에서, 그리고 초기부터 말기 암까지 그 치료 목적을 달리하며 암 치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방사선치료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나 입자방사선치료 등이 개발되면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기창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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