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 타율 2할, 7월 타율은 2할6푼1리.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올라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현수(21ㆍ두산)가 거둔 최근 성적표다. 한때 4할을 오르내리며 프로야구 전체를 흥분케 했던 김현수의 타율은 어느새 3할5푼대로 뚝 떨어졌다. 여기저기서 체력이 바닥난 게 아니냐는 둥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지만 정작 당사자는 담담했다. "피곤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서른 살까진 피로를 모르고 살 것 같은데요."
22일 잠실 롯데전. 김현수가 화끈한 한 방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한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시원한 만루홈런. 동료들의 축하 속에 환하게 이를 드러낸 김현수는 팬들에게 쥐어 보인 주먹으로 그간 자신을 둘러싼 주위의 걱정들을 날려보냈다.
3-1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3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때렸다. 시즌 17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 3연속 완봉승을 포함해 최근 9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홈런을 맞는 순간 허리를 굽히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7-1. 두산은 홈런 4방(고영민 3경기 연속 홈런 포함)으로 롯데를 10-3으로 대파하고 선두를 지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홍상삼이 5이닝 1실점으로 8승(2패)째를 수확해 신인왕의 꿈을 키웠다. 4위 롯데는 8연승 끝. 믿었던 송승준(3이닝 4피홈런 9실점)이 초반부터 뭇매를 맞은 탓에 달리 손쓸 방법이 없었다.
인천에서는 2위 SK가 꼴찌 한화를 7-2로 제압, 3연패에서 탈출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1위인 SK 선발 김광현은 생일을 맞아 8이닝 1실점으로 호투, 12승(2패)째를 챙겼다. 6위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5위 삼성을 10-3으로 물리쳤고, 히어로즈 용병 브룸바는 시즌 24호 홈런으로 홈런 1위를 달렸다. 광주에서는 3위 KIA가 LG를 2-1로 이겼다.
광주=성환희 기자
잠실=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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