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경제자유구역내 외국교육기관으로 내국인 입학 비율이 30%까지 허용된 송도국제학교(유치원~고교과정)의 9월 개교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제출한 송도국제학교 설립인가 신청서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몇 가지 걸림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송도국제학교를 운영할 외국 학교법인 '캐나다 밴쿠버 국제학교 재단'(VIPSS)의 자격 타당성 여부에 대해 집중 심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 유치원부터 중학교(K9)까지 과정을 갖춘 교육기관인 그레이브룩을 운영하고 있는 VIPSS가 고교 과정이 개설된 송도국제학교를 운영할 자격과 능력이 과연 있는 지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과부의 다른 관계자는 "중학교와 고교는 교육과정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고교 과정 운영 경험이 없는 VIPSS가 송도국제학교를 맡는 게 적절한 지를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달 중 송도국제학교 현장 실사와 VIPSS가 위치한 캐나다 현지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께 종합 심사를 마칠 계획이다. 민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송도국제학교 설립심사 위원회가 심사결과를 통보하면 교과부가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교과부와 일부 심사위원들은 VIPSS가 학교 운영에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송도국제학교의 개교 자체가 불투명한 것은 물론 인가가 나더라도 9월 개교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입시 요강을 발표하고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까지 드는 기간이 아무리 빨라야 한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민희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은 "일단 9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반드시 9월1일 개교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8월 중 인가가 나면 9월 중에 개교해도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국제학교는 총 104학급 규모로 정원은 2,080명으로 책정됐다. 올해는 내ㆍ외국인을 합쳐 유치원 40명, 초등 200명, 중학교 1학년 40명 등을 선발하며, 고교 과정은 내년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미국 게일사와 한국의 포스코 합작법인인 NSIC가 이미 초현대식 학교 건물을 완공한 상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