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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블로그 경영'… 사내 구성원들과 소통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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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블로그 경영'… 사내 구성원들과 소통 활발

입력
2009.07.2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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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해야 기업도 산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소통'을 통한 해법 찾기에 한창이다. 스스럼 없이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면서 사내 구성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위기 극복의 시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블로그'를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온라인 스킨십 경영을 주도하는 CEO들이 주목 받고 있다. 직원들과 더불어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비전을 나누는 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3월 블로그(http://ceo.ahnlab.com/)를 개설한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경영철학은 물론이고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안업계에 종사해오면서 느꼈던 경험과 글로벌 관점에서의 정보기술(IT) 업계 동향 등 다양한 메뉴로 네티즌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대란과 관련, 사태 해결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면서 겪었던 당시 긴박했던 순간들을 생생히 올려 놓고 향후 국내 보안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소개하며 직원들과의 교감을 나누고 있다.

1세대 벤처인으로 잘 알려진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이사도 네티즌들 사이에선 '파워블로거'(http://blog.dreamwiz.com/chanjin)로 통할 만큼 블로그 소통의 선구자다. 이 대표 역시 블로그에 회사 경영상황은 기본이고 IT 전문가로서 최첨단 디지털 기기에 대한 견해와 평가 등을 제공하며 누리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 대표는 또 포털 사이트를 포함한 최근 인터넷 업계에 대한 동향과 발전 방향 등과 관련된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에 별도 공간을 만들어 블로그 소통을 즐기는 CEO도 있다.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은 지난해 초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개편한 사내 인트라넷에 '행복한 글 한마디'란 코너에서 임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수시로 이 코너를 찾아 댓글을 달며 직원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이 사장은 축하나, 격려, 위로할 일이 생기면 해당 직원의 블로그를 직접 찾아 글을 남기기도 한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블로그 경영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조직문화가 유연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높은 호응도를 얻고 있다. 이 사장은 "수평적 의사소통을 쉽고 편하게, 자주 하려는 목적에서 블로그를 애용하고 있다"며 "블로그를 통해 서로 칭찬하고 격려함으로써 '파워콤인'이 하나라는 일체감이 더욱 튼튼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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