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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건강복병 많은 여름, 만성질환자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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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건강복병 많은 여름, 만성질환자 '조심 또 조심'

입력
2009.07.2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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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국지성 폭우가 오락가락하면서 진이 빠지고 짜증이 난다. 하물며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입맛을 돋운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도 없고, 남들처럼 여행을 마음대로 떠날 수도 없다.

■ 당뇨병-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관리하기 가장 어려운 계절이 여름이다. 갈증으로 인해 과일이나 빙과류, 음료수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또한 더위에 식욕이 없어져 끼니를 거르기 쉽다. 여기에 땀까지 많이 흘리면 탈수와 함께 몸무게가 줄어든다.

당뇨병 환자는 대부분 식사 후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폭염 속에서 자칫 잘못하면 탈수를 일으킬 수 있고, 저혈당이 될 수 있으므로 땀 나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적합한 운동은 걷기와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혈당치가 250㎎/㎗ 이상이면 운동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 하기 전에 혈당치가 100㎎/㎗ 이하라면 간식을 먹은 뒤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할 때 갈증이 나기 전에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탈수증세가 일어난다면 스포츠 음료보다는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가 좋다. 이온음료는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신속히 없애주지만 칼로리가 있기 때문이다.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는 데 이는 매우 위험하므로 조금씩 자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에 발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덥다고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거나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으면 발을 다치기 쉬우므로 면 양말과 통풍이 잘되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발은 수시로 씻고 완전히 말린 뒤 보습크림을 바른다. 당뇨병 환자는 자칫 잘못해 발에 조그만 상처라도 생기면 궤양으로 악화하고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 고혈압-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야

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야 하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도 피해야 한다. 뜨거운 목욕은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무더위에 냉방을 심하게 해 실내ㆍ외 온도차가 크면 혈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찬물 샤워도 혈압을 올릴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점도도 높아질 수 있다. 또 어깨까지 몸을 오랫동안 담그는 목욕습관은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고혈압 환자는 어깨 아래만 물에 담그는 게 좋다. 휴가를 떠날 때는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심혈관질환-수시로 물 마셔야

날씨가 더우면 몸은 땀을 배출해 체온을 떨어뜨린다.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자연히 탈수가 되고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진다. 그러면 심장이 강력한 펌프질로 혈액 순환을 유도해 심장에 부담이 가므로 심혈관 질환이 빈번히 발생한다.

기온이 29도가 되면 환자가 늘기 시작하고, 32도 이상 되면 뇌졸중은 66%, 관상동맥질환은 20% 늘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자는 평소 물을 휴대해 탈수가 되지 않도록 한다. 운동 시 서늘한 곳에서 하고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가급적 비행기 여행은 삼가야 한다. 특히 한 달 이내에 발병한 합병증이 있는 심근경색환자나 불안정협심증 환자, 고혈압 환자, 부정맥 환자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기내 산소 압력이 떨어지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만성 콩팥병-물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야

만성 콩팥병 환자는 수분이나 나트륨, 칼륨 등과 같은 전해질의 양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물을 너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말기 환자는 거의 소변으로 수분을 배설하지 못하므로 여름에 수분을 너무 많이 마시면 몸무게도 늘고 심하면 폐부종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분을 너무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갑상선기능항진증- 하루 6번 정도 식사를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도 여름철이 고역이다. 체중이 줄고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려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신진대사가 늘어나 배가 심하게 고프다. 따라서 여름에는 하루 6회 정도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므로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B 등은 충분히 섭취한다. 장 운동을 늘리고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최진호 교수, 서울대병원 박경수(당뇨내분비갑상선센터)ㆍ주권욱(신장내과) 교수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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