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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주 브랜드팜 사장 "국내 최초 나이지리아에 맞춤양복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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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주 브랜드팜 사장 "국내 최초 나이지리아에 맞춤양복 진출"

입력
2009.07.2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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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맞춤 양복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해 화제다. 이를 성사시킨 주인공은 강형주(37ㆍ사진) 브랜드팜 사장.

정보기술(IT) 벤처기업 넷포츠에서 근무했던 강 사장은 2004년 브랜드팜을 세우고 '안드레아 바냐'라는 자체 맞춤 양복 브랜드를 만들었다. 브랜드팜은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는 벤처기업. 그가 시작한 안드레아 바냐는 고객의 치수를 잰 뒤 이를 양복점이 아닌 서울 창신동 공장에서 제작해 2주일 이내에 보내준다. 이 경우 원단 대량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어 몸에 꼭 맞는 양복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 사장은 이 같은 방식이 국내에서 성공하자 2005년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그 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시작으로 시카고, 애틀란타, 캐나다 밴쿠버, 중국 상하이와 선양 등에 차례로 해외 지점을 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맞춤 양복이라는 아이디어는 해외에서도 통했다. 특히 시카고 선물 시장을 드나들던 중동과 아프리카의 원유 상인들이 단골로 강 사장의 지점을 찾았다. 이중 나이지리아의 석유 무역상이 그의 양복에 반해 아프리카 지점 개설을 제의했다. 그렇게 해서 최근 나이지리아 제 1의 경제 도시 라고스에 국내 최초로 맞춤 양복이 진출하게 됐다. 강 사장은 "라고스 호텔 로비에 지점을 개설했다"며 "나이지리아에 맞춤 양복점이 생긴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아프리카 사정을 잘 몰라서 처음에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결과는 예상외였다. 현지 부호들은 미국과 유럽까지 가서 맞춤 양복을 구입하다가 현지에 맞춤 양복점이 문을 열자 금새 단골이 됐다. 강 사장은 "나이지리아에 부호들이 많아서 1벌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옷 주문이 매주 20벌 이상씩 들어온다"며 "이들은 주로 보석과 양복으로 신분을 과시한다"고 설명했다.

판매 방식도 독특하다. 현지 지점에서 치수를 잰 뒤 도안 양식에 기입해 팩스를 서울로 보내면 옷을 만들어 국제 특송으로 보내준다. 강 사장은 아프리카인들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얇은 원단은 가난해 보인다'는 생각 때문에 두터운 회색 계열의 춘추복 원단과 윤택이 나는 실크류를 좋아한다는 것을 재빨리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 같은 그의 전략이 성공해 개점 한 지 1개월 만에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명품 반열에 들기 시작했다.

현재 맞춤 양복을 통해 브랜드팜이 올리는 연간 매출은 국내외 합쳐 100억원대이다. 강 사장은 "국내 17개 매장과 해외 9개 매장 매출 비중이 각각 50% 정도"라며 "최근 해외 매출이 늘고 있어 추가 확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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